여성 건강의 4대 敵 ‘눈화장·미세먼지·비만·우울증’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5.01 09:52
  • 호수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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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폐암·대장암·치주질환 발병 요인

 

최근 여성 건강의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안구건조증, 폐암, 대장암, 치주질환 등에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남성보다 안구건조증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의대 예방의학과 이태용 교수 연구팀이 안구건조증 환자 5698명(남성 2368명, 여성 3330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안구건조증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17.6%로 남성의 7.6%보다 2.3배 높았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줄어들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건조함, 이물감 등을 느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성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높은 것은 과도한 눈화장 등이 원인일 수 있다”며 “장기간에 걸친 콘택트렌즈 착용도 여성의 눈을 마르게 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눈화장은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은 한 여성이 눈화장을 하는 모습 © 연합뉴스

미세먼지로 인한 여성 폐암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여성 폐암 환자가 2012년 2만2000명에서 2016년 2만9000명으로 5년 사이에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남성 폐암 환자는 19% 상승했다. 폐암은 흡연자의 병으로 알려졌지만 국립암센터 조사결과에서 여성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 비율은 87%였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집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폐암을 증가시키는 요인일 수 있다”며 “요리할 때 창문을 열거나 주방 후드를 작동해 미세먼지 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만이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선종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은 대장 용종의 일종으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린다. 선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양선영·김영선 교수 연구팀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여성 1700명의 식생활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선종이 발견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비만 비율이 약 2배, 알코올 섭취량이 약 1.6배 높았다. 양선영 교수는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식사요법 외에도 몸무게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치주질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이강숙 교수 연구팀은 여성 3551명을 대상으로 불안·우울증과 치주질환 유병률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불안·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정신 건강 상태가 양호한 여성보다 치주질환 유병률이 1.47배 높았다. 치주질환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울증은 면역세포의 수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면 치주질환 원인균이 늘어나 치주염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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