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학으로 보는 19대 대선 선거 벽보
  •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5.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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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보 색∙얼굴 위치∙당명 위치 등으로 본 후보자들의 역량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연일 캠프마다 쏟아내는 정치 네거티브들이 가감 없이 나와 선량한 유권자들을 헛갈리게 한다. 이러한 불법선거전은 현명한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는 역부족이다. 전략을 다시 짜야한다. 오히려 선거기간동안 거리에 붙어있는 선거 벽보나 집으로 배달된 홍보물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체다. 대통령 선거벽보는 각 당이 상징하는 바탕색에 당명과 로그, 그리고 후보자의 인물사진 및 공약과 약력이 적혀 있다. 각 당의 홍보전문가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 수 있도록 후보자의 얼굴을 최대한 이미지 메이킹 한 뒤 나머지 공간들에 여러 색채를 활용해 내용을 채웠다.

 

후보자의 이미지와 조화를 이룬 선거 벽보는 시각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 옛말에 “자주 봐야 정도 들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이 맛도 좋다”고 했다. 선거 벽보 속 후보자와 내용들이 서로 상생을 이룬 공간배치는 풍수적으로 좋은 기를 유권자에게 분출한다. 각 당의 선거포스트가 후보자에게 미치는 기의 역량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어떠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까.

 

대선 후보자들의 포스터 이미지

첫째, 벽보 속의 후보자 얼굴 위치와 모습, 그리고 이름의 공간배치이다. 좋은 비율의 배치는 얼굴부분이 중앙경계선 위부분의 중앙에 위치하면서 웃는 모습을 띠고 이름은 중앙아래 가슴부위에 위치해야 한다. 후보자의 웃는 얼굴모습은 유권자에게 친근감과 따뜻함을 각인시킬 수 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항상 온기를 머물고 있으므로 웃는 모습을 띠게 되는데 이것은 모든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역량을 표출한다는 의미다. 

 

1번·2번·5번은 환히 웃는 상이고 3번과 4번은 입을 다문 채 옅은 미소 띤 모습으로 부드러움을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1번·2번·4번·5번은 서로 잘 어울리는 얼굴이미지를 연출하지만 3번은 이름과 얼굴의 구도가 뒤바뀌어 있다. 이것은 머리위로 물 항아리(이름)를 이고 있는 형상으로, 유권자에게 자신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할 뿐 아니라 피곤함만 주는 구도다. 

 

둘째, 당명로고의 유무와 위치다. 당이란 집권을 목표로 한다. 어느 당의 후보임을 밝히고 당의 로고를 명시하는 것은 당의 후보로써 떳떳하단 뜻을 함축한다. 당의 로고가 후보자를 중심으로 상생하는 곳에 있으면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믿고 따르면서 더욱 힘을 받는 구도이다. 먼저 1번, 2번, 4번, 5번은 당명로고가 위와 아래에 각각 위치한다. 1번은 당명이 아래에 있고 기호1번을 받치고 있는 것은 당이 사활을 걸고 후보를 믿는다는 것을 상징한다. 

 

2번, 4번, 5번은 위쪽의 후보자 머리 좌우에 위치해 당보다 후보자의 독자적인 행동이 강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3번은 당명로고도 없고 국민만을 믿는다는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로 어필하고 있다. 당보다는 국민을 의지한다는 뜻으로 기가 모이지 않는 형상이다.

 

 

색채, 유권자에게 강한 이미지 어필

 

셋째, 당의 상징색과 후보자 기호의 색채가 가지는 상징성이다. 이러한 색채는 시각적으로 얼굴과 마찬가지로 유권자에게 강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먼저 당의 상징색과 기호의 색채가 동일성을 이룰 때 서로 상생하거나 비견으로 강한 힘을 분출하게 된다. 즉 1번의 노란색, 2번의 붉은 색, 4번의 청색, 5번의 노란색은 당을 상징하는 색채와 서로 같은 색채를 띠고 있다. 이러한 색채는 각 당의 정체성과 후보자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일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3번의 노란색(토)은 당을 상징하는 초록색(목)과는 ‘목극토(木克土)’가 되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당과 후보자가 서로 동상이몽을 한다는 의미로 풍수적으로 볼 때 후보자와 당이 서로 엇갈리게 행동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넷째, 후보자 기호의 색과 이름 색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다. 먼저 기호 1번과 3번은 노란색(토)이고 이름은 흰색(금)이다. ‘토생금(土生金)’의 상생하는 색채를 띠고 있다. 이처럼 기호와 이름이 서로 조화를 이룬 것은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의 역량이 크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다. 기호 2번은 붉은 색(화), 이름은 흰색(금)이다. ‘화극금(火克金)’의 상극색채를 띠고 있다. 불(당)이 쇠(이름)를 녹인다는 의미인데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역량보다 당으로부터 과분하게 지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후보자의 역량을 스스로 키우려면 ‘화생토’를 이루도록 이름을 노란색이나 황색으로 바꾸면 된다. 이때는 강한 힘을 갖게 되면서 나아가 서민 또는 백성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하여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다음 기호 4번의 청색(목)과 이름의 흰색(금)은 ‘금극목(金克木)’의 상극색채를 이룬다. 풍수적으로 ‘금’은 권력을 상징하고 ‘목’은 선비나 학자를 의미한다. 현 시점에서 권력을 가질 만큼의 역량 있는 이름값을 할 시기가 아님을 말한다. 그렇지만 청색은 청순하고 희망적이고 탄생을 상징하므로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역량은 크다는 것을 상징한다. 5번은 기호와 이름이 같은 색채로 이루는데 이러한 색채는 기가 서로 소통하는 것을 나타낸다. 즉 ‘5’의 숫자인 ‘토’와 이름의 노란색인 ‘토’는 같은 색채를 띠므로 기의 역량이 배가 되어 서민 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색채다. 

 

선거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방송매체의 토론도 시청하고 후보자의 홍보물도 유심히 참조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길가다가 붙어진 벽보가 있으면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잠시 발걸음을 멈추어 선거포스트의 후보자 얼굴을 한번 보기를 권한다. 여러분의 한 표가 국가번영을 위한 새로운 인물을 창출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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