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갑 “시민 속이는 사람 사회운동 자격 없다”
  • 조해수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7.05.03 10:17
  • 호수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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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보수의 대부’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인터뷰

 

‘아스팔트 보수의 대부’로 통하는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은 지난해 5월 시시저널의 단독 보도로 촉발된 ‘어버이연합·청와대, 관제데모 사태’가 한창일 때,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가정보원장 시절 보수단체 대표 등과 회동을 갖고 이들에게 창구 단일화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2016년 5월17일자 “[단독] ‘이병기 전 비서실장 국정원장 시절 보수단체에 창구 단일화 요청’” 기사 참조) 이병기 전 실장은 올해 1월 박영수 특검에 출석해 “국정원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서 본부장은 “보수단체인 ‘밝고힘찬나라운동본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후원금으로 받은 1억원을 ‘애국단체총협의회(애총)’에 아무런 절차 없이 넘겼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애총은 이에 반발해 서 본부장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서 본부장은 보수단체들이 지원금을 받고 관제데모를 벌인 것과 관련해 “진보나 보수나 할 것 없이 시민사회 운동하는 사람들은 정직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 시사저널 고성준


검찰의 ‘청와대 관제데모’ 수사가 막바지에 왔다. 탄기국(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에 대한 40억원대 기부금품법 위반 및 사기·배임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애국 시민들을 속이는 사람들은 사회운동을 할 자격이 없다. 돈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해야 한다. 공금을 횡령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용서할 수 없다. 과거에 군에서 별을 달았던, 이른바 ‘장성’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서 시민사회단체들을 우롱하는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 별이 아니라 ‘브라운 스타(똥별)’이다.

 

기부금을 비롯해 보수단체의 자금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행동본부는 기부금을 모금할 때 국민행동본부 정식 계좌를 통해 받는다. 법인세법에 의거해 기부금에 대한 영수증도 모두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단체가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 단체장의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심(私心)을 가지면서 시민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병기 전 실장이 보수단체 지원금을 관리하는 창구를 단일화하라고 요청했다고 했는데.

 

애총은 애국 단체를 모아 놓은 협의체에 불과하다. 그런데 애총 사업계획을 보면 ‘협의회(애총)의 목적에 부합되는 집회 시 필요한 후원’이라고 명시돼 있다. 자기 입맛에 맞는 단체에만 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탄기국이 기부금을 새누리당 창당 자금으로도 사용했는데.

 

기부금을 그런 식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기부금은 당초에 정해진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태극기집회(탄핵 반대 집회)에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참석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새누리당을 창당하기 위해서 집회에 나간 것이 아니다. 이것은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보수·진보 할 것 없이 시민단체들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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