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사람들은 누구인가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7.05.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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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예비내각 구성 면면에 거론되는 인사 주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실상 19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차기 정부의 내각 구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위원회 없이 당선 첫날인 5월10일부터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문 당선인은 바로 새 정부의 진용을 짜야 한다. 이미 대선 전부터 ‘섀도 캐비닛(예비내각)’ 구성 작업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새 정부 인적 구성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새 정부 내각인선에 중용될 것으로 점쳐지는 인사들을 각 분야별로 살펴봤다.   

 

 

■ 국무총리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전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제가 영남인 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초대 총리로 모시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전남 여수를 방문했을 때도 “저는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총리를 포함한 인사도 확실히 탕평 위주로 하겠다”며 ‘호남 총리론’에 불을 지핀 바 있다. 

 

현재 거론되는 호남 출신 총리 후보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전남 목포시)과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전남 나주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광주광역시), 이용섭 전 의원(전남 함평군), 송영길 전 인천시장(전남 고흥군), 김효석 전 의원(전남 장성군), 이낙연 전남도지사(전남 영광군) 등이다. ‘비영남’에 초점을 맞출 경우,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회자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두, 김상곤, 송영길, 이용섭 ⓒ 시사저널 이종현·박정훈·박은숙·연합뉴스

 

■ 비서실장

 

새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와대와 내각의 기본 틀을 짜면서 국회와 내각에 대해 협상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된다. 문 후보와 소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노영민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전병헌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경선캠프에서부터 비서실장으로 보좌해 온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임종석 전 의원이 비서실장직에 앉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모두 문 당선인의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왼쪽부터 노영민, 임종석 ⓒ 시사저널 이종현


 

■ 국방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외교∙안보 이슈와 갈등이 많은 만큼 이 분야에 누가 기용될지도 관심사다. 문 당선인의 후보 캠프에는 국방 분야 인력풀이 넓어 국방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다수였다. 군 출신으로는 현재 캠프 내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인사들이 후보로 점쳐진다.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과 육군 대장 출신인 백군기 전 국회의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등이다. 문 당선인이 앞서 민간인 등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도 있어 안보 분야 관련 교수 이름들도 거론되고 있다. 국정원 출신으로 대북전략국장과 제3차장을 역임한 대북통인 서훈 이화여대 교수,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의 김병기 의원도 후보로 꼽힌다. 

 

왼쪽부터 백군기, 송영무 ⓒ 사진=연합뉴스


 

■ 외교

 

문 당선인의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 단장을 맡았던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와 간사를 맡았던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외교라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 전 대사는 외무고시 5회 출신, 조 전 대사는 외무고시 15회 출신이다. 특히 조 전 대사는 대표적 미국통으로 트럼프 정부와 방위비 분담 문제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참여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던 김현종 한국외대 교수의 이름도 거론된다. 

 

왼쪽부터 정의용, 조병제 ⓒ 사진=연합뉴스


 

■ 경제

 

기획재정부 장관(경제부총리)을 비롯한 경제부처엔 문 당선인의 ‘J노믹스’를 실천할 수 있는 정책통이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김광두 서강대학교 석좌교수 이름이 거론된다. 문 당선인이 삼고초려를 통해 김 교수를 영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교수는 “문 후보가 ‘김 교수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사이의 대화를 해왔는데, 그렇다면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통합을 원하는 나와도 대화를 못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나를 설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200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기도 했지만 대통령 당선 뒤 박 전 대통령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는 문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내 주장해온 ‘일자리 대통령’을 달성하는 데 첨병 노릇을 했다는 평가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 조윤제 전 서강대 교수, 최정표 건국대 교수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교수와 최 교수는 재벌개혁과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참여정부 출신 경제통으로 알려진 김진표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도 경제 분야에 합류할 후보로 거론된다. 

 

왼쪽부터 김광두, 김상조 ⓒ 시사저널 최준필·연합뉴스


 

■ 법무

 

법무부장관 후보로는 판사 출신의 국회 법사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이 거론된다. 전해철 더민주 의원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 후보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비법조인 출신 인사를 등용할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박영선 더민주 의원 등이 등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법률가로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더민주 의원이 약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교육∙노동

 

교육부 장관 후보로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경력이 있는 김부겸 더민주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중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전 교육감은 광주 출신으로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교육공약 설계에도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직교사 출신으로 캠프에서 문화예술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던 도종환 더민주 의원도 교육부 장관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 활동했고, 교과서 국정화 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는 국회 환노위원장 홍영표 더민주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노동 운동가 출신인 홍의원은 18대 국회 일자리만들기 특위에서 활동한 대표적 노동통으로 한국노동운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캠프 외 인사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을 추천하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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