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전문가 3인이 말하는 ‘졸퇴’자의 성공법칙
  • 이석 기자․김성희 창업칼럼니스트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06.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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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복고․정보력이 성공 창업 3대 키워드

 

대기업 구조조정에 이어 중소기업 경기 한파까지 겹치면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명예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졸퇴(졸지에 퇴직)’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미래를 걱정할 여유가 없다. 당장 눈앞에 닥친 양육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곧 바로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재취업보다는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게 최근의 추세다. 올해 1~4월 중소기업청의 신설법인 현황에 따르면 40~50대를 중심으로 법인 설립이 크게 늘었다. 특히 50대 제조업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1~4월 신설된 7895개 법인 중 대표자가 40대인 곳은 2825개, 50대는 2106개, 60세 이상은 785개로 집계됐다. 

 

법인 설립이 어려운 4050 세대는 자영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중소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는 시점인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50대 이상 소상공인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점포주 연령으로 볼 때 50대는 2007년 45.6%에서 2010년 49.8%, 2013년 56.4%까지 증가했다.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4월 565만명에서 5월 568만명으로 3만명 증가했다. 

 

이처럼 4050 세대의 자영업 진출이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성공이라는 고지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고비를 넘겨야 한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05~2014년 개인사업자 창업이 968만개, 폐업이 799만개로 성공률은 17.4%에 불과하다. 10명이 창업을 해서 2명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사저널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창업전문가 3인으로부터 베이비부머 세대 창업 성공을 위한 요소를 짚어봤다.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예비 창업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인철 광주대 교수 “가성비가 창업 성공 요소”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창업,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을 선택한 경우 창업자와 소비자 입장을 모두 고려한 가성비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으로, 창업자 입장에서는 창업비용을 낮추면서 안정적 매출을 낼 수 있는 필수 요소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소비자 입장의 가성비도 반도 짚고 넘어갈 문제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일 수록 매출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18인치 대형 피자를 선보인 피자배달전문점 피자헤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피자의 핵심인 도우와 농축 토마토 소스, 토핑류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유명 피자 브랜드 못지않은 맛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치킨과 스파게티, 파스타, 크피스피타코버거 등의 메뉴도 있어 매출 다각화도 가능하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구어스치킨도 현재 원가 창업을 위한 8無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가맹비와 교육비를 받지 않는데다 인테리어와 간판, 주방집기 등은 창업자가 직접 계약하도록 했다. 한마디로 본사 개설마진을 없앤 것이다.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제공하는 가격 파괴는 덤인 셈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가맹본사인 대대에프씨가 30년 창업현장 전문가 집단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대에프씨는 현재 닭강정 글로벌 브랜드 꿀닭과 20년 전통의 원조 숯불바비큐 바비큐보스를 운영 중이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 “복고 아이템이 최근 대세”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성공 아이템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트렌드 분석”이라며 “타깃 고객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자신의 운영능력 등을 고려한 후 이에 부합되는 제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가장 각광받는 창업 아이템은 복고다.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가 아니다. 새로운 맛과 기술을 접목한 복고 아이템이어야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다. 대표적인 복고 아이템이 당구장과 돈가스 전문점이다. 당구장은 중장년층을 비롯, 10대와 여성들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카페풍 인테리어나 금연방 확장으로 고객층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당구장으로 불리는 존케이지 빌리어즈가 대표적이다. 카페형의 인테리어에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갖춰 지인들과 가볍게 술 한 잔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기존 당구를 즐기던 세대는 물론이고, 20~30대 젊은 직장인과 10대 학생들까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당구장이 바뀐 것이다.  

 

돈까스전문점 부엉이돈까스는 대중적 아이템인 돈까스에 독특한 이탈리안 콘셉트를 새롭게 입혔다. 모짜렐라치즈와 체다치즈를 돈가스 위에 듬뿍 올린 스노우치즈돈가스는 이 가게의 대표 상품이 됐다. 최근에는 매운 맛과 불향이 조화된 볼케이노돈가스와 상큼하고 시원한 맛을 보여주는 아이스돈가스의 대결을 콘셉트로 한 맛대맛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두 메뉴는 MBC와 KBS 등 주요 공중파에 소개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지훈 가맹거래사 “경험 없으면 프랜차이즈 유리”

 

이지훈 가맹거래사는 “자영업 경험이 없는 상태라면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 경우 “가맹본사의 연혁과 가맹점의 지원시스템, 메뉴개발시스템, 소비자의 평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젤라또와 카페라는 신개념을 도입한 카페띠아모는 업계 최초로 아이스크림 카페 콘셉트를 도입한 디저트카페 브랜드다. 전체 아이스크림 업계 2위, 젤라또 부분 1위를 차지하면서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불리고 있다. 카페띠아모의 젤라또는 이탈리아 전통방식으로 만든다. 천연재료나 과즙을 이용해 매장에서 매일 만들어 신선도가 높다는 게 소비자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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