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합만 잘해도 편두통 등 고질병 치료 가능”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7.06.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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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가르치는 의사’ 최병기 ‘좋은얼굴최병기치과’ 원장

 

서울 노원구에서 27년째 치과를 운영 중인 최병기 ‘좋은얼굴최병기치과’ 원장은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하나같이 치아 교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 원장은 “상악과 하악이 온전히 편안한 상태, 즉 이상적인 교합상태를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물다”며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치아 교합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상태”라고 역설한다.

 

그는 ‘치아 교합이야말로 전신 건강의 핵심’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치과계 전반에 이를 알리는 데 수년 간 앞장서왔다. 치아 교합의 상태가 단순히 치주질환을 넘어 척추와 두개골 등 전신 곳곳에 고루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유튜브 채널에 ‘교합과 전신 질환에 상관관계’에 대한 자신의 강연 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국내외 대학 및 치과병원을 오가며 직접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6월25일 최병기 좋은얼굴 치과 원장이 CBK 스프린트에 대한 세미나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6월25일 최 원장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드림플란트 치과를 방문해 치과의사와 치위생사 등 치과 관계자 25명을 대상으로 치아 교합에 대한 교육 및 실습을 진행했다. 4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에서 최 원장은 치아 교합 상태가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2014년 자신이 개발한 두개골균형교합안전장치 ‘CBK(Cranial Balancing Key)스플린트’의 효과에 대해 설파했다.

 

그가 자신의 이니셜을 따 이름 지은 ‘CBK스플린트’는 치아에 탈·부착하는 투명한 교정 장치로, 주로 잠잘 때나 운동할 때 구강 내 끼워 틀어진 치아 교합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최 원장에 따르면 치아 교합이 맞지 않을 시 이가 서로 맞물리게 되면서 안면 근육 한쪽에 6배에서 10배의 힘이 더 들어가는 ‘근육 왜곡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두개골에도 영향을 줘 전신 건강과 전체적인 면역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최 원장의 주장이다.

 

 

“우리나라 치아 교합 기술 全 세계 최고”

 

그는 2015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치과보철학회에서 이 같은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 턱관절교합학 교과서에 관련 내용을 싣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교합 관련 연구와 장치 개발 및 제작 능력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따라올 곳이 없다”며 “외국에서도 교합 관련된 우리 기술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10여 년 전 외국 논문 등을 통해 치아 교합과 전신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게 됐을 땐 나 역시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이후 구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실사례들을 접하면서 그 논리가 정답이란 걸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BK스플린트 착용 후 원인모를 전신질환을 회복한 대표적인 사례들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을 거쳐 간 환자들 중 치아 교합 치료를 통해 한밤 중 이갈이 증상은 물론 고질적인 편두통과 신경통을 해소한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치아 교합을 맞추면 자연스럽게 경추(척추의 맨 윗부분)도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추가 바로 서면 뇌로 흐르는 혈류량이 늘어나 기억력이 증대되고 나아가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병기 원장 ⓒ 시사저널 임준선

최 원장은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스플린트 착용과 함께 바른 척추 자세, 복식호흡, 마인드 컨트롤, 섭식 및 운동 등 전신 건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칙 또한 반드시 숙지시킨다고 전했다. 결국 일상에서 환자 개개인의 노력이 뒷받침돼야만 진정한 전신 건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두개골·척추와 밀접한 치아 및 턱관절을 다루는 치과 의사야말로 전신 건강에 대한 고민을 가장 치열하게 해야 한다”며 “앞으로 치과 의사나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그 필요성을 더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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