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업 부활에 남부권 중추도시로 거듭난 진주시
  • 박종운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17.07.05 12: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유치․일자리 창출정책 '주효'…30여년만에 성장도시로 탈바꿈

 

경남 진주시가 쇠퇴일로를 걷던 전통산업을 되살려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한때 서부경남의 중심 도시라는 자존심을 상실한 채 위기감에 빠져 있던 10년 전과는 다른 모습니다.  이같은 활력은 무엇보다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농기계부문과 실크산업, 농특산물업계의 부활에서 기인한다.

 

지난 2010년 취임해 7년째 맞는 이창희 시장은 2020년을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로 삼았다.​ 

인구 50만 자족도시로 힘차게 비상하는 뿌리기술지원센터 전경.​​ ⓒ 진주시 제공

 

농기계산업과 함께 진주 경제의 양대 축이던 실크산업은 지난 1980년대 들어 시작된 저가의 중국산 제품 공세와 패션의 변화(한복의 쇠퇴)로 인해 쇠퇴 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1983년 지역의 유명 농기계 생산업체 대동공업의 경북 현풍 이전은 암울했던 지역 경제의 상징으로 지역민들은 여태 기억하고 있다.

 

 

전통산업 부흥에다 신성장동력산업 집중 육성 '주효'

 

이런 침울한 지역 분위기는 2010년 이창희 시장 취임 이후 크게 달라졌다. 이 시장은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기치로 내거는 한편 전통산업 부흥을 외치며  과감히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동남아와 호주, 미주 등에 해외시장 개척 방문단을 파견하며  새로운 중흥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농기계 등 127건에 4880만 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미국 LA한남체인사와 수출상담회를 통해 딸기, 멜론 등 170만 달러의 수출거래 협약을 체결하는 등 매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전통산업의 부흥에 더해 민선 6기 재선에 성공한 이 시장은 우주항공과 뿌리산업 등​ 신성장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던 지역 경제 발전을 풀무질했다.

 

이와 함께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 정촌산업단지와 사봉산업단지, 지수산업단지, 항공국가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며 시의 산업지도를 바꾸어 놓았다. 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는 지난 4월 산업단지로 지정된 지 2년8개월만에 국토부로부터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2020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공한다.


또 지난해 공모를 통해 유치에 성공한 ‘우주부품 시험센터’와 ‘항공전자기 기술센터’도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감으로써 우주항공산업도시라는 입지를 다지게 됐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지역의 새로운 산업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사업들이 본격화될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42개 연관 산업과의 연계 등으로 20조원의 경제유발효과와 5만8000명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 수장으로서 민선 5·6기를 이끌고 있는 이창희 시장 ⓒ 진주시 제공

 

 

지난해 '빚 없는 도시' 달성…역점사업 추진에 탄력

 

진주시는 지난해 9월까지 채무 2578억원 전액을 상환해 빚 없는 도시가 됐다. 우주항공, 뿌리, 세라믹 산업 등 진주 미래 100년의 토대를 마련하는 역점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시는 민선5기 취임 전 종합경기장 건립 등에 따른 채무 1156억원과 사봉산업단지 조성, 신진주 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생산성채무인 1422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으나 그동안 마른수건을 쥐어짜듯 건전재정 운용으로 이를 전액 상환했다.

이는 재정자립도가 수도권에 비해 낮은 비수도권 자치단체로는 보기 드문 현상으로, 다른 자치단체에서 시의 건전재정 운용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진주시의 자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시는 그동안 취업자 수가 3만3400명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지난해에 61.5%, 고용률은 89년 이후 최고치인 60.2%를 기록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5년 도농 통합시 출범 당시 33만4000명에 이르던 인구는 2010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2017년 4월 말 현재 35만1577명에 이르고 있다.

시의 공장은 현재 1143개로 2009년에 비해 250개가 증가했으며, 공장을 비롯한 사업체수는 2015년 2만8061개로 6년 만에 무려 2212개 늘었다. 

이창희 시장은 “민선 6기는 우주항공과 뿌리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기반 마련과 더불어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시정의 최우선을 두면서 시가 그 어느 때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기였다”며 “이런 산업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4~5년 후에는 인구 50만의 자족도시이자 남부권의 중추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