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오랜 역사와 문화 간직한 인천 원도심을 살려라”
  • 차성민 기자 (sisa312@sisajournal.com)
  • 승인 2017.07.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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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숨은 이야기 도시 디자인에 적용

 

인천시가 주민과 함께하는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의 원도심은 오래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도심슬럼화에 따른 인구 감소, 경제기반 약화 등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특단의 대책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관 주도형 사업 방식을 민간으로 넘기고 원도심 특성을 살린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동구 송림동 대헌학교 뒤 주거환경 개선사업 민생현장을 방문해 낙후된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둘러보고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인천시청 제공

 

 

관 주도 방식에서 민관 협력사업으로 전환

 

관 주도형 사업은 사업초기부터 주민들의 실질적인 요구를 파악하지 못한 채 추진되고 사업과정에서 주민참여 기회가 많지 않아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방향과 설계, 시공 등 행정의 전 과정에 반영하는 방식으로의 행정서비스를 전환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도심 곳곳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 현안을 해결해 가는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을 도입했다.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은 말 그대로 원도심의 특성을 살린 디자인을 통해 환경개선과 함께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주민과 전문가, 지자체 공무원이 함께 사업 목적과 방향을 공유하고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개선방안을 만들어가는 민관협력 사업방식으로 추진된다.

 

 

원도심 디자인 매뉴얼 보급-지역별 맞춤 디자인

 

지난 2014년 ‘인천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은 사업매뉴얼을 마련, 인천시의 전체 원도심을 역사, 문화, 안전주거, 생태, 시장, 관광 등 6가지 유형으로 구분, 지역별 맞춤형 디자인을 마련토록 명시했다. 

 

이 과정에는 디자이너와 교수 등 전문가는 물론 주민과 대학생, 기업, 공무원이 함께 협력했다.

 

사회문제 개선은 물론 유지 및 관리 시스템까지 마련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인천형 공공디자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시는 또 도시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인천지역 10개 대학(가천대, 가톨릭대, 경인여대, 연세대, 인천대, 인천재능대, 인하공전, 인하대, 청운대, 한국폴리텍Ⅱ)과 공공디자인협약을 체결했다.

 

각 대학의 커리큘럼에 도시재생대학, 마을만들기, 원도심 디자인 워크숍을 포함시켜 주민과 공무원에게는 디자인 마인드 교육을 시키고 학생들에게는 현장학습 기회를 부여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원도심디자인 활성화 사업의 첫 모델은 중구 근대역사문화회랑과 동구 송림6동 활터마을이다.  

 

해당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 대학생, 경찰, 공무원 등 200여명의 지역 구성원이 함께 현장인터뷰, 워크숍, 선진지 답사, 디자인, 시범설치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실제로 재개발 지연으로 장기간 방치됐던 송림 6동 활터마을의 경우 주민워크숍을 통해 주민 스스로 두려움지도(안전지도)를 만들고 공·폐가 잠금장치 제작설치, 저비용의 차량용 블랙박스 CCTV 설치, 담벼락 도색 등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주민복지시설 하나 없던 송림6동 활터마을에 장기간 방치되어 있던 공가를 리모델링해 만든 ‘우리 동네 북적북적 골목놀이터’도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을 통해 설립됐다.

 

공가를 무상으로 제공해준 건물주와 리모델링비용(5천만원)을 지원해준 지역기업, 주민 커뮤니티 운영을 맡은 주민단체의 협업의 성과물이다. 

 

지역의 숨은 이야기 도시 디자인에 ‘접목’

 

시는 지난해 10월 착수한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3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재개발과 재건축에서 제외된 인천 서구 절골마을과 부평 신촌문화마을 지역 주민이 모여 지역의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지역별 특성이 반영된 디자인을 만들었다. 

 

서구 절골마을은 이 사업을 통해 어르신평상설치와 텃밭만들기 등 주민이 실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었다. 

 

부평구 신촌은 대중음악의 뿌리 찾기를 통해 음악과 예술이 만난 문화거점도시 신촌의 재조명이라는 슬로건으로 입구 상징성 표현과 대중문화 거리 조성, 백운쌍굴 환경 개선 등을 중심으로 디자인 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말까지 시범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군‧구별 전담조직 및 인력을 확보하도록 권고했으며 일선 공무원들의 디자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문화디자인진흥원, 한국공공디자인학회 등과 함께 공공디자인 순회교육, 워크숍개최, 학술대회 유치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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