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이어 3세도 재벌가와 혼맥 구축한 SPC 일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1 11:33
  • 호수 14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C그룹의 모태는 고(故) 허창성 SPC삼립 창업주가 1945년 설립한 제과점 상미당(이후 삼립식품, 현 SPC삼립)이다. 허 창업주는 김순일씨와의 슬하에 6남1녀(영선-영희-영인-영덕-영석-영한-영우)를 뒀다. 이 가운데 허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제외하고 모두 SPC그룹 계열사에 몸담았다. 그러나 현재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허영석 고문만 그룹에 남아 있는 상태다.
 

당초 삼립식품의 경영권은 장남인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에게 넘겨졌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겐 샤니가 주어졌다. 당시 샤니는 삼립식품 매출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였다. 이후 차남인 허영인 회장이 양산빵을 생산하며 사세를 키워나갔다. 1986년 파리크라상을 설립해 파리바게뜨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고,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후 자체 브랜드 개발은 물론, 해외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계속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현재 파리바게뜨·베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의 유명 버거 체인점 '쉐이크쉑'을 국내에 유치해 말 그대로 '잭팟'을 터트렸다. 쉐이크쉑은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부사장)이 5년간 공을 들여 국내 도입을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허영선 전 회장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리조트 등 비주력 사업에 무리한 투자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 결과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부도가 났고, 이듬해인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삼립식품은 2002년 허영인 회장 측에 인수되며 다시 SPC가(家)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년 뒤인 2004년 SPC그룹을 출범시키면서 지금의 면모를 갖췄다. 현재 허영선 전 회장은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영인 회장 일가는 모두 재벌가와 혼맥을 구축하고 있다. 허 회장의 부인 이미향씨는 고(故)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막내딸이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막내 고모다.

 

때문에 3세들 역시 모두 재벌가 자녀들과 결혼했다. 허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부사장은 2008년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막내아들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의 장녀 박효원씨와 결혼했다. 차남 허희수 부사장도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안리나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 활발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중반 그룹에 합류한지 10년여 만인 2015년 그룹의 모태인 SPC삼립의 등기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지분 승계 작업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허진수 부사장(20.2%)과 허희수 부사장(12.7%)은 파리크라상 지분을 합쳐서 총 32.9%를 보유 중이다. 때문에 향후 오너 3세들의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사저널 미술팀

© 시사저널 미술팀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