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모국까지 봉사단 보낸 남해군의 '다문화 사랑'
  • 문경보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17.07.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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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군수 포함 봉사단, 베트남서 주거환경 개선활동

 

​경남 남해군이 민간단체와 함께 결혼이주여성의 모국에 봉사단을 파견, 주거환경 개선활동을 벌이는 등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시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영일 군수와 봉사단체 회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남해군 봉사단'은 지난 7월26일부터 30일까지 3박5일간 군내 결혼이주여성인 이지수(33)이지윤(24) 두 자매의 친정이 있는 베트남 남서부의 하우지앙주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자매의 친정집을 찾아 앞마당 포장공사와 화장실 개선사업, 닭장 설치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남해군 봉사단이 결혼이주여성 모국인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남해군 제공

 

베트남은 남해군내 결혼이주여성 242명 가운데 112명의 모국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남해향우회와 일자리창출 협약도

 

박 군수는 이번 방문에서 김창근 재부베트남남해향우회 회장과 베트남 가족일자리 창출 및 고용예약 협약도 맺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창근 회장은 남해군 출신 향우로 부산을 거쳐 현재 베트남에 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남해군내 결혼이주여성의 친정 방문을 위한 경비를 지원하는 한편 남해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여성을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김창근 회장은 “호치민 부근 기업은 대부분이 고용 인력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남부 컨토주로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결혼이주여성의 형제, 자매를 인력으로 구할 수 있다면 회사에도 도움이 되고 여성의 가족들에게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일거양득”​이라고 전했다.


박 군수는 “친정의 경제적 어려움에 마음 아파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가족들의 취업 체류를 위해 상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그런 의미에서 이주여성들이 정말 원하는 뜻깊은 행사”​라고 반겼다.

 

한편 남해군의 결혼이주여성 모국 봉사활동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 이어 두 번째다. 남해군은 국가별 자조교육 강화, 자격증 취득, 한글교육 등 다문화가정의 원활한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일 군수가 김창근 재부베트남남해향우회 회장과 베트남 가족일자리 창출 및 고용예약 협약도 맺고 있다. ⓒ 남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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