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생존률 17% 시대 “튀어야 산다”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08.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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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799만개 자영업자 폐업…전문가들 “식상한 아이템으론 한계”

 

프랜차이즈 창업 생존률이 바닥을 못 벗어나고 있다. 업종 전체로 보면 매일 62곳이 문을 열었고, 36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정)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799만개의 자영업자가 문을 닫았다. 자영업자가 창업에 생존할 확률은 고작 17%에 그쳤다. 지난 10년 간 가장 많이 문을 닫은 업종은 한식 프랜차이즈였다. 뒤를 이어 치킨집, 술집, 분식, 커피 프랜차이즈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의 한 부스 앞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들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새로 창업에 나서는 자영업자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자영업 경쟁력 강화방안’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과다 경쟁이 심한데다 불경기와 소비감소, 짧은 창업준비 기간, 경영 노하우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폐업율을 줄이며 수익성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업계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남들과 차별화된 무기가 하나쯤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스페니쉬 EDM 펍 ‘클램’은 콘셉트로 차별화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스페인 문화를 들여와 자유로운 EDM 음악과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미슐랭 출신 셰프들의 손을 거쳐 유럽 현지의 문화와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폐업율 줄이며 수익성 높이는 게 관건

 

덕분에 클램은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산 서면에서 오픈 한 이래로 해운대, 강원도 원주, 안양 범계, 서울 역삼 등으로 계속해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B급 상권에 입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가는 맛집’으로 통할 정도다. 

 

프리미엄 분식카페 ‘청년다방’은 떡볶이와 커피, 맥주의 이색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프랜차이즈다. 30cm가 넘는 떡볶이 떡에 차돌박이, 통오징어튀김 등 알찬 토핑을 곁들인 떡볶이와 16oz사이즈의 커피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크림생맥주부터 과일맥주까지 함께 판매해 어떤 시간에 방문해도 먹거리가 존재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청년다방’은 친근감 넘치는 브랜드 네임과 카페형 인테리어로 프리미엄 분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카페 띠아모’는 천연 재료로 만든 젤라또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포화를 넘어 적체 수준인 대한민국 카페 시장에서 ‘카페 띠아모’는 과감히 젤라또에 승부를 걸며 남다른 무기를 장착했다. 이탈리아 방식 그대로 천연 재료를 사용해 제조하는 ‘카페 띠아모’의 젤라또는 젤라또 그대로 판매되거나 젤라또 쉐이크나, 아포가토 젤라또 쉐이크 등으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상한 창업 아이템과 수익 구조로는 더 이상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혹은 낯선 창업 아이템들이 롱런 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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