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읍·면·동 체육대회 못 열게 된 진주시
  • 박종운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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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면 지역 주민, 이창희 시장과 면담 갖고 대책 마련 요구

 

올해 가을 진주지역에서는 동네 체육대회 모습을 찾기 힘들게 됐다. 진주시의회의 읍·면·동 체육대회 예산 삭감으로 올해 책정된 돈이 이미 고갈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년 가을철에 동네 축제 형식으로 체육대회를 열려던 면 단위 마을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가을철에 체육대회를 열려던 진주지역 5개면(금곡, 미천, 명석, 대평, 수곡)​ 주민들이 8월14일 진주시를 항의 방문해 이창희 시장과 마주 앉은 것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이 8월14일 읍면동 체육대회 예산삭감에 따른 5개면 체육회 간담회를 열고 있다. ⓒ 진주시 제공

 

이날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는 사정을 설명한 뒤 2018년에는 읍·면·동 체육대회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약속으로 이들을 위로하기에 급급했다.

 

 

'집행부와 갈등' 시의회, 읍·면·동 체육대회 예산 '싹둑'​

 

가을 동네 체육대회가 올해 열리지 못하게 된 것은 진주시의회가 체육대회 예산을 싹둑 잘랐기 때문이다.

 

집행부와 갈등을 겪어오던 시의회는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27개 읍·면·동 체육대회​ 예산 8100만원 가운데 2100만원을 삭감, 6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때문에 봄 체육대회를 개최한 22개 읍·면·동은 예전처럼 행사를 치렀으나, 가을 운동회를 준비하던 동네 마을은 애먼 신세가 됐다.

 

진주시의 읍·면·동 체육대회 예산은 2010년 이후부터 개소당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증액됐다. 진주시는 이를 기초로 지난 2016년 10월에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27개소에 총 8100만원의 예산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는 하지만 각종 축제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주민들의 동네 행사 지원금도 25%가량 줄이면서 가을철에 체육행사를 갖는 읍·면·동​에 불똥이 튀었다.

 

체육대회 행사비를 지원받지 못하게 된 주민들은 이창희 시장과 간담회에서 뾰족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시의회를 항의 방문했으나, 어떤 언질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주민들은 "예산삭감에 동조한 지역구 시의원들이 자기들의 연수비는 왜 삭감하지 않느냐"며 "내년 선거에서 예산 삭감에 적극 나선 의원들에 대해서는 표로서 엄중히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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