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업체 비리, 조양호 회장 부부 정조준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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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 구속 등 물증 확보 … 8월말 수사 마무리 가능성 높아

 

자신의 집 인테리어 공사비를 회사(대한항공) 돈으로 대납케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두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월18일 조양호 회장에게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8월24일 오전 10시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배우자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는 같은 혐의로 이튿날인 25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조 회장 부부는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 중 30억원을 같은 시기에 진행한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신축공사 비용에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공사는 국내 유명 인테리어 시공회사 K사가 진행했다.

 


경찰은 참여연대를 통해 K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현재 대한항공과 삼성그룹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범 삼성가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재벌 그룹 공사를 대거 맡아 진행해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K사, 삼성 총수 일가 자택 공사와도 연루  

 

현재 경찰은 K사 수사를 두 갈래로 나눠 진행 중이다. 우선 조 회장은 자택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회삿돈으로 충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대로라면 조 회장은 배임 처벌을 받게 된다. K사는 이외에도 같은 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서소문 KAL빌딩 임원존 공사(공사금액 4억2160만원)를 발주 받았다.   

 

경찰은 8월16일 범행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한진그룹 고문 김아무개씨를 구속했다. 또 한달 전인 7월7일에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 대한항공과 칼호텔네트워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자회사로 호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조 회장 부부가 자택 공사비를 회삿돈으로 사용할 것을 지시했거나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 회장 부부를 상대로 회삿돈을 유용했는지 여부와 경위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경찰이 출석을 공식 요청해올 경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K사 수사의 또 다른 갈래는 삼성이다. 경찰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 자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삼성이 차명계좌에서 발행한 수표로 공사대금을 지불하는 등 비리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건희 회장의 서울 이태원동 자택 보수 공사 비용을 삼성물산 관계자가 결제한 것으로 보고, 관리 업체를 8월8일 압수수색 해 계약서와 입금 내역을 확보했다. 사건을 제보한 참여연대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대한항공은 8월말, 삼성은 연말까지 수사를 마치는 것이 목표라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대한항공은 총수 일가의 비리를 확인했지만,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있는데다 이재용 부회장마저 구속상태에 있어 관련자 처벌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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