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TOON] ‘바른정당 합당’ 두고 주판알 튕기기 여념 없는 보수
  • 일러스트 이공명·글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09.04 16:01
  • 호수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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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이공명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외치는 바른정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보수가 셈법 계산에 빠졌습니다. 홍 대표는 지난달 말 소속 시도당위원장들과 만나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돌아오려는 당원들에 대해 무조건 복당을 받아주라”고 지시했습니다. 

 

소속 의원들은 물론이고, 바른정당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수 세력이 통합돼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당장 내년 총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당 방식을 두고 당과 당, 혹은 소속 정당의 계파끼리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아닌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신자들’이라는 거친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재만 최고위원은 8월31일 “배신자들, 기회주의자들과 통합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된다. 동지를 배신하고 당원을 내팽개치고 앞다퉈 도망쳤던 사람들은 보수도, 통합 대상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홍 대표가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여부를 추석 전까지 결론 낼 것”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더욱 냉랭해졌다. 자칫하면 친박계 의원들이 ‘보수 대통합’의 재물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저간에 깔려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달 말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였고, 7일 전격적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합당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야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7일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같이 가야 한다는 ‘보수 대통합론’은 결국 시간 문제”라며며 “(이 전 대표의 사퇴로) 바른정당이 동력을 잃게 된다면 (통합이) 빨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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