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주택가 안심벨을 발견하고 이 장치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궁금해졌다. 실제로 조사해 보니 주변에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치안 유지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놓고 왜 알리지 않는 걸까.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봐도 공중화장실 비상벨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통계 조사에 따르면, 공중화장실보다 주택가에서 범죄 발생률이 더 높다고 한다. ‘왜 주택가 안심벨은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품고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취재 경로는 다양했다. 먼저 주택가 안심벨 설치가 비교적 잘돼 있는 용인시와 그렇지 않은 수원시를 비교하며 3일간 취재했다. 용인, 수원,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100명의 시민에게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10명 중 3명 정도만 안심벨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서울, 용인, 수원 등 전국 7개 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와 전국 10개 시청에 전화를 걸어 ‘안심벨 설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더불어 기존 보도자료, 범죄 데이터 등도 활용했다.
주택가 안심벨 설치의 필요성을 찾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과 홍보였다. 안심벨은 범죄의 사각지대에서 시민들의 생명줄이다. 안심벨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구조물로 전락해 버리고 말 것이다. 범죄예방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안심벨. 시·구청 및 경찰, 시민 간의 소통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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