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선거에 김경수·이주영 출마 여부 '정치권 촉각'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7.10.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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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전·현직 국회의원, 단체장 등 출마 러시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경남이 내년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지사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와 함께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지역 정치권에서는 누가 후보로 나설지를 두고 하마평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 위쪽은 여권인사로 좌로부터 공민배 전 창원시장, 권민호 거제시장, 김경수 의원, 민홍철 의원. 아래쪽은 야권인사로 좌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 안홍준 전 의원, 윤한홍 의원, 이주영 의원 ⓒ 각 인사 사진제공



'현 정부 실세' 김경수 의원 출마 여부 '관심거리'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거리다. 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 중 일부가 도지사 도전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선에 불과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실세로 꼽히고 있는 만큼 지사 후보군 중 경쟁력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출마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여권 일각에서 보수 일색인 경남 지방권력의 교체를 위해 김 의원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출마 희망자들도 김 의원의 출마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 의원의 출마가 그들의 필승 전략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남지역 여권의 한 인사는 “부산과 경남은 여권이 꼭 이겨야 하는 지역이다”며 “경남에서는 김 의원 만한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여권에선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민홍철(김해 갑) 의원 등이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권민호 거제시장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해 놓고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12·19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 당시 야권 단일 후보를 위해 후보직을 양보한 공 전 시장은 경남 지역 당원들로부터 탄탄한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김경수 의원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 지 주목거리다.

 

 

야권에선 이주영 의원 전략공천 급부상

 

야권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이주영(마산 합포구) 의원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원외 인사인 안홍준 전 의원과 한나라당 대표 출신인 김영선 전 의원도 출마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고, 홍 대표의 원내 최측근 인사인 윤한홍(마산 회원구) 의원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7월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략 공천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이주영 의원과 윤한홍(마산 회원구) 의원을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했다. 하지만 이주영 의원이 출마 입장을 유보한 가운데 자체 실시한 2회의 여론조사에서 윤 의원의 지지도가 의외로 낮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딜레마에 빠진 홍 대표는 지난 9월 29일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경남지사, 경북지사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발언한 직후 필승 카드로 이 의원을 이미 선택했다는 얘기들이 지역 정치권에 나돌고 있다.  

 

야권에서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홍 대표가 경남에서 0.5% 차이로 앞선 것을 감안할 때 이 의원이 나서서 경남지역 보수 세력을 결집한다면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미국을 방문한 홍 대표가 미국 현지에서 국감 중인 이 의원을 만나 정국과 내년 지방선거 현안을 논의하면서 이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종용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야권의 한 인사는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는 홍준표 체재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다선으로 경쟁력을 갖춘 이 의원이 결국 민주당 후보와 맞설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주영 의원 측 인사들은 이 의원이 향후 바른정당과의 통합 구도나 당내 친박 진영과의 갈등 봉합 결과를 지켜보며 오는 11월 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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