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7년 만에 산업단지 조성 성공할 수 있을까
  • 김상현 세종취재본부 기자 기자 (sisa411@sisajournal.com)
  • 승인 2017.10.30 13: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둔곡 지구 1차 분양 선공...아직 걸림돌도 많아

 

2001년 대덕테크노밸리 분양 이후 17년 만에 본격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있는 대전광역시(시장 권선택)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 산업용지 1차 분양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분양한 지역은 산업시설용지 36필지 27만㎡ 규모로 LH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대전시는 총 36필지 중 35필지에 222개사가 신청했으며 연내에 나머지 1필도 분양이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이 선호하는 필지는 경쟁률이 무려 17:1에 달한다.

 

대전시가 향후 5년 간 조성할 계획인 산업용지 분포도. Ⓒ 대전광역시
대전시가 준비한 산업용지는 하소, 신동·둔곡, 안산, 대동·금탄 등 7개지구 391만㎡ 규모다. 그중 동구 하소 지역은 2015년 5월에 분양을 시작했고 올 12월 준공이 예정돼 있다. 이번에 1차 분양을 시작한 신동·둔곡 지역은 2019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장대, 서구평촌, 안산 등이 내년부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17년 만의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의미와 함께 권 시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특별시’ 육성에 접합한 첨단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녹아있다. 신동·둔곡 지구는 이미 2015년 4월1일 미래부-대전시-LH간 ‘기업·연구소 유치 공동협의체’를 운영하면서 기업유치에 열을 올린 지역이다.

 

신동·둔곡 지구의 1차 분양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역이 이번에 조성하는 산업단지 중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무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다. 세종시와 인접해있어 BRT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기업이 지리적 요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번 분양에서 17:1까지 몰린 필지가 있었다는 것이 증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리적 약점을 가지고 있는 다른 지역의 성과가 전체 산업용지 조성의 성공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12월 준공 예정인 동구 하소의 경우 전체 56필지 중 34필지만이 분양 완료된 상황으로 이번 둔곡지구 분양 결과와 비교된다.

 

또한, 인근 세종시에서 산업단지를 분양 중인 것도 이번 사업 성공의 걸림돌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세종시 집현리 일대 75만㎡(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지역 4-2생활권)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고시했고 현재 '세종테크밸리'로 조성 중이다. 또한 세종시 전의면 일대 53만㎡에 ‘세종미래일반산업단지’를 분양하고 있다.

 

인력수급이 어려운 것도 문제 중 하나다. 서울·경기지역 기업을 선호하는 추세와 더불어 타 지역에서 인력을 데려올 경우 추가되는 체류비 등이 부담이다. 대전시에서는 고용보조금을 1년간 월 100만 원으로 상향했으나 기업이나 인력들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음에도 대전시는 이번 산업단지 조성에 성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투자기업 지원요건은 낮추고, 기업지원자금은 높이는 등 제도를 개선했고, 민간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업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다음 분양 예정지인 안산지구 기업유치를 위해 LIG와 넥스원 등에서 근무했던 중견급 인력을 자문관으로 위촉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신동·둔곡 지역 1차 분양의 성공으로 산업단지 조성에 탄력을 받았다”라며 “앞으로 좋은 기업을 다수 유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