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출사표' 공민배 "행정은 정치의 하위 개념 아니다"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7.10.3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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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 예정자 인터뷰]

민배야. 나 재인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이전만해도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전화통화할 때 이렇게 부를 만큼 두 사람의 친분관계는 두터운 것으로 유명하다. 문 대통령의 경남고 1년 후배인 공 전 창원시장은 경희대에 입학하면서 '호형호제'하는 관계를 맺은 이후 지금까지 40여년 우의를 이어오고 있다. 

 

법대 출신인 문 대통령과 달리 공 전 시장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공무원이 되기 위해 행정학과에 지원했다. 이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발을 디뎠고, 41세에 무소속으로 민선 초대 창원시장에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다. 2003년 김혁규 전 도지사와 함께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경남 행정 일선에서 물려난 공 전 시장은 ​지난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에 나섰으나 당시 야권 단일 후보를 위해 후보직을 양보했다. 

 

그런 그가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뒤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외곽 지원조직인 '공감포럼'도 출범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원들의 지지세 또한 누구보다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대 중반의 나이로 '마지막 도전'이라며 출사표를 던진 뒤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공 전 시장을 10월30일 경남도청 앞에서 만났다. 

 

내년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에 출마 예정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경남도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상욱 기자

 

다른 예상 후보들 보다 일찍 출사표를 냈다.  

 

지난 몇 년 동안 경남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지 않은 터라 공백기가 있었다. 이 같은 정치 공백을 메우려면 일찍 시작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했다. 경남 지역 전체를 알아야 한다. 지역 곳곳을 누비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지역 현안을 귀담아 듣는다. 개별 지역 현안은 복잡하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해결책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변동이 없길 바라지만 현재의 높은 지지율이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지방선거 때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혁 과제 등을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비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경남도지사가 되면 먼저 추진할 일은.

 

경남 도정은 그동안 전업 정치인들에 의해 많이 흐트러졌다. 일부 도지사들이 사표를 내고 떠나면서 업무 공백도 빈번했다. 또 일부는 행정을 정치의 하위 개념으로 보고 사유화하려는 경향도 뚜렷했다. 이 때문에 불행히도 경남 도정의 공익성과 공공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우선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펼쳐진 경남도정을 바로 세울 것이다. 행정은 정치의 하위 개념이 아니다. 행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사실 엄청난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 여태까지 일부 도지사들은 그런 점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가 갖는 의미는.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 시절 당시 정권은 획득했지만 영남권을 비롯한 지방정부는 여전히 보수 세력이 장악했다. 광역단체장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거의 한나라당 출신이다보니 국가 정책이 제대로 접목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책이 왜곡되고 비판만 난무했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결국 정권이 성공하기 위한 열쇠는 지방, 특히 대통령 출신 지역의 뒷받침이 필수다. 이런 관점에서 문재인 정부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부산과 경남 등 지방 정권을 획득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 구상은. 

 

지름길이 없는 만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경남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게 패할 정도로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다. 아무리 정권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도민들의 정치적 성향은 그 전과 비교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래서 경남에서 민주당의 당세만 가지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중도나 중도 보수 세력을 반드시 끌어안아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 성공의 열쇠다. 오랜 공직생활의 경험과 연륜으로 미루어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보다는 내가 보수 진영을 공략하는데 이점이 있다고 본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김경수 의원이 출마한다면.

 

김경수 의원은 반듯하면서 겸손해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남의 재원으로 앞으로 큰 역할을 해야 할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중앙 무대에서 역할, 즉 정권의 핵심세력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는데 좀 더 치중하지 않겠나 보고 있다. 김 의원의 출마 여부는 본인이 잘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지난 2012년 12·19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 당시 야권 단일 후보를 위해 후보직을 양보한 것은 대선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내 나이를 고려한다면 내년 지방선거가 정치 인생을 결정짓는 마지막 기회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 김 의원이 잘 판단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면 현 정권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경남도지사 자리에 내 고집만 내세울 수 없다. 김 의원이 출마한다면 당당히 당내 경선을 거쳐 그 결과에 따라 이후 정치적 행보를 걸으면 된다. 

 

내년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에 출마 예정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 ⓒ 공민배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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