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중하게 행동하겠지만 군사대응 제외할 수 없다”
  • 박혁진 기자 (phj@sisajournal.com)
  • 승인 2017.10.31 14:39
  • 호수 1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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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맥아더 장군의 조카손자’ 톰 맥아더 美 공화당 하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7일부터 이틀간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북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두 나라 간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선 그 어느 때보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최측근 의원으로 분류되는 톰 맥아더(Tom MacArthur) 공화당 하원의원이 10월15일부터 20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맥아더 의원은 미 하원 코리아 코커스 소속 의원으로서 한국인 전문직 비자쿼터 법안과 북핵·미사일 관련 법안 등 한국 관련 다양한 의정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인사다. 외교부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강경화 장관을 비롯한 국내 여러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갔다.

 

10월16일 오후 한국을 찾은 톰 맥아더 미 하원의원이 인천광역시 연수구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맥아더 의원이 트럼프 정권 내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국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도 했지만, 그는 가급적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강 장관과의 접견 사진이 일부 보도됐을 뿐이다. 하지만 맥아더 의원은 강 장관뿐만 아니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 한·미 간 현안에 관계된 여러 부처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맥아더 의원은 개인적으로도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바로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주인공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조카손자(grand-nephew)이면서, 한국 아이 2명을 자녀로 입양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방문기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인천 자유공원을 방문하는 등 개인적 일정도 소화했다. 톰 맥아더 의원은 자유공원을 방문했던 10월16일, 국내 언론 중에선 유일하게 시사저널과 만나 인터뷰했다. 또한 방문기간 동안 있었던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에 대해선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서면으로 답을 보내왔다.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나.

 

“아내와 내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정부(외교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방한에 앞서,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회담 주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나를 초청했다. 회담에선 외교·군사·경제·문화 분야까지 다양한 주제가 오갈 것이다.”

 


한국 아이 2명을 입양했다고 들었다. 어떤 계기로 그들을 입양했나.

 

“한국에서 태어나 우리에게 온, 데이빗과 벨라로 인해 한국은 내 가슴속에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됐다. 지금은 성인이 됐지만, 아기일 때 우리에게 왔기 때문에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 모두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한 일들을 아주 자랑스러워한다.”

 

 

북한 핵으로 인해 북·미 관계가 악화되고,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번 방한기간 동안 어떤 것들을 논의했나.

 

“국가안보와 무역에 관한 부분들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미국)도 한·미 FTA를 유지하는 것이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정부와 경제 지도자들이 국가안보와 경제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봤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효율적으로 압박하는 중이라고 믿고 있었다.”

 

 

시사저널은 맥아더 의원에게 한·미 FTA에 있어 미국이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지점이 어떤 부분인지 물었으나, 이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그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을 만났다. 송도 국제신도시사업은 한·미 간 합작 사업으로, 최근 미국 측 회사인 게일이 인천시와 포스코건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한·미 FTA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맥아더 의원이 송도를 방문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민이 우려하는 것은 미국 측의 돌발행동, 즉 선제공격이다. 이에 대한 미국 정부나 의회의 분위기는 어떤가.

 

“내가 의회 전체를 대변해 말할 순 없다. 미국이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군사대응을 제외할 순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우리는 한국 정부와 공조해 나갈 필요도 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는 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지게 놔둘 수 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0월1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한 톰 맥아더 미국 하원의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을 오래 봐온 것으로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한국이나 미국 언론에선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란 지적이 많다.

 

“그렇다. 내가 보험회사를 경영하던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부친 프레드 트럼프와 긴밀한 업무 파트너였다. 수년 전엔 트럼프 대통령의 보험 프로그램을 내가 관리했다. 이제 난 의회의 일원으로서 대통령과 다양한 국가적 이슈를 두고 일하고 있다. 헬스케어와 같은 것 말이다. 미디어에서 그리는 그의 모습은 정확하지 않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다. 또 미국과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거대한 문제들을 진심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그는 나처럼 사업가 출신이다. 사업가에게 있어 ‘정치’란 게 불만스러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껏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왔다. 그가 백악관에 들어간 지금, 그가 늘 그랬듯 문제를 해결하리라 확신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한다. 향후 한·미 관계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한국과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좋은 관계를 유지해 갈 것임을 확신한다.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적·경제적·종교적 가치, 그리고 공동의 이해는 우리 앞에 닥칠 어떠한 도전 과제도 극복해 낼 근간이 될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한·미 관계가 더 발전해 가길 염원하고 있었다. 양국 모두 조만간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오랜 우방과 협력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역적·지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개방 사회와 법치주의, 그리고 개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두 국가를 결속시키고, 나아가 악으로부터 선을 지켜내게 해 줄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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