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RG 발급 막바지 진통…노조 “자구안 동참 동의 반대”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7.11.16 16: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은행 “노조 동의서 등 들어와야 11월23일까지 승인 프로세스 진행”

 

STX조선해양의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 결정이 임박했지만 자구안에 대한 노조의 동참 거부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은 RG 발급 전제조건으로 STX조선해양 노조의 ‘자구안 동참’ 동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1월16일 기자와 통화에서 “23일로 예정된 RG 발급 일정을 감안하면 11월17일까지 노조의 자구안 동참 동의서 등을 받아야 한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관계 협조가 필수인 만큼 동의서가 없다면 RG 발급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 17일 STX조선해양 노조가 RG 발급을 전제로 한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요구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이상욱 기자

지난 7월 회생절차를 종결한 STX조선해양은 그달과 9월 그리스 선주(船主)와 삼봉해운으로부터 연이어 탱크선(50K PC) 등 7척을 수주했지만 넉 달 째 RG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7월 그리스 오션골드사(社)와 삼봉해운으로부터 탱크선 3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9월 그리스 판테온사로부터 5만톤급 탱크선 4척을 1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후 STX조선해양은 선수금을 빨리 받기 위해 7척에 대한 RG 발급을 산업은행에 신청했지만 넉 달 가까이 심사가 진행되면서 선박 수주에 제동이 걸릴까 고심하고 있다. 

 

특히 오션골드사 등과는 11월23일까지, 판테온사에 대해 11월24일까지 RG를 발급해야 한다. 게다가 이번에 RG가 발급되지 않으면 현재 2개 선사로부터 추진 중인 옵션 계약 분 탱크선 4척의 계약도 파기될 가능성이 높다.

 

 

산은 “경영정상화 위해 노사관계 협조 필수” VS 노조 “인위적 구조조정 반대”

 

산업은행은 지난 7월부터 STX조선해양의 독자생존과 성동조선과의 합병 등 구조조정 방안을 두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방안과 RG 발급을 승인하려면 최소한 11월 17일까지는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게 산업은행의 입장이다. 

 

최근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노조의 쟁의행위 금지와 자구안 이행 동참 등을 약속하는 동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STX조선해양 노조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자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2016년 6월부터 개시된 회생절차를 통해 인력 감축이 충분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11월 16일 경남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은행이 RG 발급을 이유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내놓으라는 격”이라며 “이는 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문재인 정부를 전면 반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는 산업은행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에서 내놓을 자구안이 RG 발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산업은행의 부담이 큰데도 RG 발급 파국을 막기 위해 물밑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노조도 큰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STX조선해양의 텅빈 야드 © 이상욱 기자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