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의 산물 유도탄고속함 ‘PKX-A’
  • 박동욱 기자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1 17:35
  • 호수 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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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29일. 온 국민의 이목이 태극전사와 터키의 월드컵 3~4위전에 쏠려 있던 그날 오전 10시25분.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우리 해군의 고속정을 기습 공격했다.

 

당시 우리나라 연안 경비를 하던 고속정은 배수량 170톤급 참수리호. 참수리호보다 덩치가 훨씬 큰 북한 등산곶 경비정은 기습포격으로 참수리 357호의 조타실을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게 했다. 25분 동안 지속된 교전으로 고속정을 지휘하던 윤영하 대위를 포함해 6명이 전사했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1999년 6월15일에 이어 3년 만에 일어난 ‘제2연평해전’(서해해전)의 상황이다.

 

첫번째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호’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방위사업청은 당시 뼈아픈 교훈으로 지난 2007년부터 참수리호의 약점을 보강한 ‘차기 고속정’인 검독수리 A급 건조작업에 들어갔다. PKX-A로도 불리는 검독수리 A급은 한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용 독자 모델 전투체계를 갖춘 유도탄고속함이다.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배수량 170톤)보다 덩치(배수량 450톤)가 훨씬 크고, 속도 또한 시속 40노트(74㎞)로 참수리호(최대 30노트)보다 빠르다. 대당 건조비용은 최대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유도탄고속함의 이름은 탄생 배경에 걸맞게 ‘윤영하호’다. 방위사업청은 이 같은 유도탄고속함 18척을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등에 발주해 건조했다. 현재 17척은 차례로 해군에 인도됐고, 마지막 한 척은 연말께 진수될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정부는 당초 계획을 바꿔 450톤급 유도탄고속함(PKX-A)보다 덩치를 크게 줄인 200톤급 차기 고속정을 18척 건조하기로 전력화 계획을 변경했다. 2014년부터 건조되기 시작한 검독수리 B급(PKX-B)의 1호함(PKMR-211호정)은 10월30일 해군에 인도됐다.​ 

 

영화 《연평해전》의 한 장면 © (주)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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