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액 갈수록 늘어…경주지진 8배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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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110곳 균열‧파손 피해액 144억3000만원 가장 많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지역의 재산피해 규모가 9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 경주지진 피해액(120억원)의 8배에 달하는 것이다.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월24일 오전 현재 공공시설이 532억2300만원, 사유시설 382억84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공시설 중엔 학교 110곳이 균열되거나 파손돼 144억3000만원으로 가장 큰 피해액을 나타냈다. 체육시설과 공원시설, 폐수종말처리시설, 문화재 등 92곳 피해액은 173억7500만원이다. 또 항만 29곳 53억원, 공공건물 126곳 64억원, 도로·교량 시설 22곳 48억원 등이다. 

사유시설 중엔 전파된 주택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다세대주택과 흥해읍 대성아파트 등 274채이었다. 반파 주택은 중앙동 다세대주택 등 1230채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분 파손 주택은 1만9603채에 달했다. 또 상가 1450곳, 공장 151곳, 축사 7곳 등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접수됐다. 인근지역인 경주·영덕 등 6개 시·군의 학교 13곳과 경주의 주택 107채, 공장 8곳, 상가 1곳 등도 지진 피해를 입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수능일인 23일 오후 경북 포항교육지원청을 찾아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 교육부 제공

부상자는 포항 77명, 경주 2명, 안동 1명, 성주 1명 등 81명이다. 이 가운데 1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70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이재민 1349명은 포항 흥해체육관 424명 등 13곳에 분산돼 있다. 피해현장 2만3123곳 중 92.5%(2만1383곳)가 응급복구 완료됐다고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 측은 밝혔다.


철거 결정된 대성아파트 주민 이주 시작

이런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철거가 결정된 대성아파트 일부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됐다. 경북도와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대성아파트 입주민 23가구가 LH의 국민임대아파트로 이사를 시작했다. 나머지 가구 주민들도 곧 차례로 이주할 예정이다. 대성아파트는 지진으로 건물 3개동이 3~4도 가량 기우러져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이 높다는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대동빌라 주민 22가구가 포항시 북구 장량동의 임대아파트에 입주했다. 포항 지진 피해로 정부와 지자체가 마련한 새 거처로 이주할 가구는 대동빌라 75가구, 대성아파트 170가구 등 모두 251가구다.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낸 곳은 서민들의 밀집 거주 지역이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소속 한·미 장병과 군무원 100여명이 22일 지진 피해지역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주택가에서 피해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육군은 지진 발생직후 50사단 201특공연단을 선발대로 파견하고 덤프와 굴삭시 등 중장비를 투입해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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