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규모와 달리 엉성한 재고관리 드러난 동해화력본부
  • 박동욱 기자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9 14: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남부발전, 특정감사 실시해 무더기 징계조치

 

세계 최대 용량의 무연탄 고효율 발전소인 동해바이오화력본부가 본사인 한국동서발전(사장 직무대행 박희성)의 감사에서 발전설비 자재를 엉성하게 관리해 오다가 무더기로 징계조치를 받았다.

 

동서발전은 지난 9월 중순부터 10일 동안  관할 발전소인 동해바이오화력본부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 필요 자재를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 운영 관리자에게 주의조치를 내렸다고 11월29일 밝혔다.

 

동해바이오화력본부는 동해 1, 2호기 및 바이오매스 전소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일정 자재를 보관해야 하지만, 재고분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느슨한 업무 행태를 보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에 위치한 한국동서발전 본사 전경 ⓒ 동서발전 제공



재고관리 '엉망'…퓨즈 등 비상품 '재고 0'

 

이 본부는 벨트 등 26개 품목 가운데 67개의 자재를 보관해야 하지만, 필요 분량의 3분의 1 수준인 19개만 보관했다. 또 퓨즈 등 4개 품목의 경우 재고를 한 개도 보관하지 않아 비상시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는 허술한 위기대응 태세를 노출했다. 일부 품목의 경우 품질 등급이 낮은 자재를 비치, 안전 불감증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동해바이오화력본부는 영상변류기(변압기 포함) 등 정비자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하는 시험성적서를 누락, 자재의 진품 검증을 하지 않아 설비 정비품질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동서발전은  바이오매스운영실과 발전운영실 계전팀 직원 2명에 대해 징계조치했다.

 

또 휴일 자재를 반출하면서 주요 정보을 누락시켜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 해당 직원이 주의조치를 받았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특정감사로, 지난 9월 감사가 이뤄진 뒤 내부 검토 과정을 거쳐 지난 11월23일 최종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동해바이오화력본부 전경.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