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보, 5000억 채권 캠코에 매각…'기업 빚 대납' 채권 털기
  • 박동욱 기자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7.12.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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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슷한 수준…전체 채권 규모는 12조7천억원대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올해 총 5145억원 규모의 특수채권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매각했다. 

 

이는 지난해 53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규모다. 특히 올해부터 신보의 특수채권을 민간이 매입할 수 있게 되면서 민간 주도 구조조정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보는 기업이 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을 때 보증을 서준다. 기업이 은행 빚을 갚지 못하게 될 경우 그 빚을 대신 갚아주게 된다. 그렇게 발생한 채권을 구상채권이라 한다. 신보는 매분기 자산건전성 목적으로 구상채권(상각 이전 채권) 가운데 상각한 특수채권(상각 이후 채권)을 추려 매각 혹은 출자전환한다. 특수채권은 신보 재무제표상 손실로 기록된다.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2014년 12월22일 대구 혁신도시에 이전을 완료한 뒤 신사옥 앞에서 환영식을 연 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신보 제공 자료사진

 

신보의 구상채권 상각규모는 지난 2015년 1조3243억원, 2016년 1조2084억원이었다. 2017년 연말 기준으로는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구상채권 상각 규모는 1조5000억원​…작년比 2천억 


지난해 말 기준 구상채권 잔액은 3조4700억원이었고, 상각 이후 특수채권 잔액은 9조29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구상채권과 특수채권을 합하면 채권 규모가 12조7600억원에 달한다. 신보는 항상 구상채권 발생규모와 맞먹는 규모의 채권을 상각하거나 출자전환해 연말 기준 구상채권 잔액을 3조5000억~3조8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

 

신보는 지난 10월27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특수채권 매각 규모를 결정했다. 신보는 별도의 채권회수팀을 꾸려 상각된 특수채권의 추심을 진행해 오고 있지만, 회수율은 매년 1%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보는 추심 후에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채권을 회계법인을 통해 매각가를 산정하고 캠코에 매각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올해부터 특수채권 전 단계인 구상채권을 민간이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신보는 지난해 말 신보법 개정을 통해 캠코만 매입할 수 있었던 신보의 구상채권을 유암코 등 민간 구조조정 채권 매입기관에서도 사들일 수 있게 했다.

 

특히 유암코 등 일부 사모펀드가 신보 부실채권 매입에 주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실기업의 채권을 매입하는 기업재무안정 PEF가 신보 구상채권을 매입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기업재무안정PEF는 재무상황이 악화된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여러 투자기관이 사모펀드를 구성해 해당 기업에 대출, 주식 매입, 부동산 취득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 자금 공급 창구다. 

 

신보 관계자는 “지난 2013년 그동안 누적된 채권 가운데 1조7000억원의 특수채권을 처음으로 매각한 이후 매년 5000억원 규모로 상각한 구상채권을 매각하고 있다"며 "향후 캠코가 이 채권을 재매각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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