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쟁점으로 비화된 신세계 스타필드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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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 측 “인허가는 법령 문제, 정치 쟁점 아니다”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 입점이 내년 6·13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건축허가 신청조차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라 창원시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온 사이 창원 지역 인사들은 “거짓말” “물거품”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부으며 안상수 창원시장을 공격하고 있다.

 

12월 13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창원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스타필드 창원입점에 따른 토론회' ⓒ 이상욱 기자

안 시장은 12월12일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대한 논란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여론을 신중하게 수렴해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를 지켜본 후 입점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법률 개정안이 복합쇼핑몰 출점·영업을 제한하고 사전에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이 문제를 쟁점화해 논쟁을 과열 양상으로 몰아간 것에 대해선 “너무 일찍 논쟁이 벌어졌다”며 “이는 일부 정당에서 선제적으로 문제를 삼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약” VS “입점 반대 인사 낙선운동”

 

하지만 창원 지역 인사들은 ‘스타필드 창원 입점 논란 판 키우기’에 힘을 쏟았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에 나설 후보들이 이 논란에 대해 공약으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선거 쟁점으로 몰아갔다.

 

12월 13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창원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스타필드 창원입점에 따른 토론회’에서 허정도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대표는 “안 시장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보고 놀랍고 실망"이라며 "시장이 도시 개발의 매커니즘을 모르거나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지금 스타필드 입점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게 이르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이것은 불투명한 행정 때문”이라며 “이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 때 후보가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보다 앞서 스타필드 창원 입점 논란을 선거 쟁점화한 인물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안 대표는 지난 9월 26일 창원을 방문했을 때 성산구 상남시장 대표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기가 끝나는 시장이 스타필드 건축허가를 하는 것은 무리다. 새로 선출되는 시장이 결정하도록 넘겨야 한다”고 발언해 이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만드는데 불을 지폈다.

 

12월 14일 스타필드 입점 반대 인사에 대한 낙선운동 돌입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창원 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 ⓒ 창원 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 제공

게다가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찬성하는 모임도 ‘낙선운동’을 거론하며 선거 쟁점화에 가세했다. 창원 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은 12월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필드 창원 입점을 반대해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소상공인 대표와 일부 정당 정치인에 대해 불매운동과 낙선운동 돌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들은 일부 정당이 스타필트 창원 입점 반대주장을 펼치면서 당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스타필드 창원 입점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자 일각에서는 안 시장이 당분간 사업 인허가를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안 시장한테 이 문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 시장의 한 핵심 측근은 “정부에서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여러 규제를 마련하는 만큼 충분히 검토한 뒤 입점 여부를 결정할 문제다”며 “건축허가 등은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할 사안이지 정치적 쟁점은 결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신세계 그룹의 부동산 개발·공급업체인 신세계 프라퍼티는 12월10일 창원에 건축 연면적 30만㎡의 ‘스타필드 창원’을 짓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8월 개장한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연면적 36만5000㎡)에 육박하는 규모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2016년  4월 옛 39사단 터(106만2083㎡) 가운데 3만4314㎡를 750억 원에 계약하고 지금까지 450억 원의 부지대금을 개발사업자에게 냈다. 하지만 아직 스타필드 건축 인허가 서류를 창원시에 내지 않았다.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창원의 생산 유발 효과는 1조원, 고용 효과는 1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각종 쇼핑·체험·문화시설을 구성해 경상권 랜드마크 쇼핑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구 100만 명의 창원을 비롯해 인근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묶는 광역 상업시설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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