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시장 민주당 입당 진통…자격심사 결론 못내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1.0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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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심사위원회 열어 심의·의결키로 결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1월9일 보수 정당 정치활동 이력으로 반대에 부딪힌 권민호(61) 거제시장의 입당 문제를 놓고 자격심사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원자격에 맞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민홍철)는 이날 오전 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권 시장에 대한 입당 문제를 논의한 결과 1월15일 오후 3시 차기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의결키로 했다. 또 민주당 경남도당은 1월15일 의결에 앞서 권 시장에 대한 청문 절차도 진행키로 결정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며 민주당 경남도당 당사 앞에서 농성 중인 민주당 거제위원회 소속 당원들. ⓒ 이상욱 기자

 

 

 

입당 반대 측 “15일 결정 연기는 자동입당 수순” 반발

 

민홍철 도당위원장은 “당규 제15조에 당원자격 심사의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권 시장이 이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제지역위 당원들과 권 시장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후 입당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농성 중이던 거제지역위 소속 당원들은 납득하기 힘든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거제지역위의 한 당원은 “오늘 결정을 연기한 것은 경남도당의 직무유기이자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다른 한 당원은 “입당 접수일로부터 14일이 지나도록 결정하지 않으면 입당이 허가된다”며 “오늘 경남도당의 결정은 그 수순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이보다 앞선 지난 1월5일 경남도의회에서 권 시장의 입당 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후 경남도당 당사에서 삭발투쟁과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변광용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권 시장의 입당은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입당 반대 운동이 거제지역 당원과 시민 다수의 여론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 시장의 입당은 자신의 정치적 진출과 활로 모색을 위한 일시적 변신”이라며 “외연확장과 화합이란 논리로 포장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기자회견에 하루 앞선 1월4일 민주당 당원인 하준명(45)씨는 권 시장의 입당을 반대하며 거제시청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권 시장 “문 대통령과 인연 현실화 위한 정치적 실천”

 

이미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권 시장은 1월3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 신청서를 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오는 15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권 시장의 입당 관련 심사를 할 예정이다. 승인이 나면 입당하게 된다. 

 

권 시장은 입당 신청서를 낼 당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오늘 입당 신청서 제출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신뢰를 현실화하기 위한 정치적 실천”이라며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당원으로 역할과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2017년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지내왔다. 2003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경남도의원을 거쳐 거제시장에 연거푸 당선된 그는 지난 2017년 7월 거제시장 3선 도전을 포기하고 대신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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