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홍페이 “그래도 가상화폐 시장 전망은 밝다”
  • 김경민 기자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8.01.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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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네오’ 창립자 다홍페이 인터뷰 “지금의 한국 가상화폐 시장은 버블"

 

“네오(NEO)가 그리는 미래는 ‘스마트 이코노미’가 현실화된 세상이다. 스마트 이코노미가 일상화된 세상에선 서로 다른 이해당사자 간의 거래를 성사시키는데 들어가는 과도한 신뢰비용이 사라질 것이다.”

 

세계적인 가상화폐 개발업체 '네오(NEO)'의 창립자 다홍페이 대표는 1월16일 시사저널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미래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세상일 것”이라며, “주거 형태나 자동차와 같은 물리적 형태를 지닌 것조차 그 거래과정과 내용물 변경 등에 있어 상당 부분 디지털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스마트 이코노미의 요체는 △모든 자산의 디지털화 △스마트 계약서의 보편화 △디지털 아이덴티티의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이로써 현재 거의 모든 거래과정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신뢰비용’을 없애겠다는 포부다. 

 

1월1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릴 ‘블록체인 혁명-전통경제와의 융합’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하루 앞선 16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학생 및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과의 소규모 ‘밋업(meet-up,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자유로운 포럼)’을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 미래에 불러올 변화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전반적 얘기를 했다. 

 

© 시사저널 최준필

다홍페이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 중국 국가 표준을 승인 받은 최초 기업 중 하나인 온체인(Onchain)의 최고경영자(CEO)다. 네오는 온체인을 기반으로 생성된 가상화폐이자,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상용화 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의 이름이기도 하다. 

 

가상화폐로서의 네오는 2017년 최고의 상승세를 보여준 가상화폐 중 하나로, 코인마켓캡 거래규모 7위에 올라있는 ‘공룡급’ 알트코인이다. 1월17일 오전10시 현재, 거래규모 99억1230만5000원이며, 화폐 단위당 152.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발행총량은 6500만 코인이다. 이더리움과 리플의 뒤를 바짝 쫓는 가장 강력한 알트코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네오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개발언어를 지원한다. 때문에 개발자 본인의 전문 개발 언어로 폭 넓은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특성은 창립자인 다홍페이 대표를 비롯한 초기 개발진의 철학에 의한 것이다. 다홍페이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무엇보다 개발진들의 교류와 국경 및 고유 전문영역를 초월한 커뮤니티를 강조했다. 네오는 전문적인 기술을 보유한 유저들이 대거 참여한 대규모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가상화폐만 보지말고, 그 뒤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봐야”

 

“한국 시장은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서 무시하기엔 너무 커졌다. 다만 시장 자체가 지나치게 투자자 위주로 형성돼있는 건 아닌가 우려가 된다.”

 

다홍페이 대표는 최근의 한국 언론 및 정부 등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지나치게 가상화폐에만 집중돼있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버블일지 몰라도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새로운 금융의 패러다임을 형성할 것이란 건 분명하다”며 화폐 투자보다 기술 개발 투자에 집중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분산된 네트워크를 이용해 디지털 자산을 탈중앙화한다면 한층 효율적인 경제가 실현될 것이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보면서도, 한국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오늘 만난 한국 블록체인 개발자와 학생들의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며 “한국 블록체인 시장의 미래가 상당히 밝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홍페이 대표는 “특히 개발·투자·거래 등 각 단계에서 젊은 층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오는 한국의 개발자들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나는 네오가 더욱 승승장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의 투자자들도 네오에 대해, 네오가 그려가는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믿음을 달라”며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당부의 인사를 전했다. 

 

네오는 오는 1월30일부터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홍페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18년 네오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지능적 경제 네트워크 달성을 위해 NEO는 수준 높은 개발 툴과 금융 지원, 문서 개발 프로그램 제공에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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