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옳지도 않고 이익도 별로 없는 곳”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5 11:03
  • 호수 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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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장권력 민주화’ 실천하며 사회주택 짓는 김종식 前 전대협 의장

 

전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들과 달리 5기 의장 출신인 김종식 ‘녹색친구들’ 대표(전 한양대 총학생회장)는 1995년 출소 후 정치권과 일정 거리를 두고 지내왔다. 김 대표가 활동할 당시 전대협 의장은 일간지 사회면에 대문짝만 하게 실릴 만한 저명인사였다. 학생운동계 슈퍼스타로 불렸다. 졸업 후 정치권에 입문하면 지역구 한 곳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그 역시 김대중 정부 때부터 정치권의 많은 러브콜을 받아왔다.

 

 

“경쟁구조에선 실패…非경쟁구조에선 자신”

 

러브콜을 받을 때마다 김 대표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을 떠올렸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정약용 선생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판단 기준은 ‘옳으냐 그르냐’가 첫 번째고, 그다음이 ‘이익이냐 이익이 아니냐’다. 김 대표의 관점에서 최상의 선택은 옳으면서 이익이 되는 것이고, 그다음이 옳되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그에게 정치권은 옳지도 않고 이익도 별로 없는 곳이다.

 

대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가 선택한 곳은 ‘시장’(Market)이다. 시작은 1997년 김진균 서울대 교수와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고문으로 참여한 한국정보통신센터다. 이후 김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이 세운 프랜차이즈 영어학원 ‘외대어학원’에서 B2B 영업도 경험해 봤으며, 러시아와 교역하는 무역회사와 휴대폰 카메라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중소기업도 운영했다. 성과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경쟁구조 아래 놓인 기업 CEO 입장에서 보면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김종식 ‘녹색친구들’ 대표 © 시사저널 박정훈 / (우측사진)1991년 10월10일 김종석 전대협 의장이 1차공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신 그가 사회 개혁의 대안으로 찾은 것은 녹색과 생명, 그리고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해 준 사회적 경제다. 김 대표는 서울 성북구청 소유의 땅에 친환경 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주로 환경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추진한 친환경 주거단지는 친환경 주택의 효시로 평가받는 영국 ‘베드제드’를 모델로 삼고 있다. 베드제드는 영국 최초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가 대표로 있는 ‘녹색친구들’은 사회주택 시행, 시공부터 운영, 관리까지 모두 책임지는 사회적 기업으로 2012년 1월 공식 설립됐다. 녹색친구들의 사회주택은 공공부지에 임대주택을 지어 시세보다 싸게 공급하되 최소 10년부터 최대 20년까지 살도록 하고 있다. 녹색친구들은 2015년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과 서대문구 창천동에 사회주택 1, 2호인 ‘더불어 숲 성산’과 ‘더불어 숲 창천’을 지었다. 관악구 봉천동에 현재 3호 주택을 짓고 있다. 김 대표는 “주거 문제야말로 세대와 정파를 떠나 우리 사회가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공통된 숙제”라면서 “앞으로도 녹색당 평당원으로 활동하는 것 외에 어떠한 정치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지금 바라보는 것은 독점화, 과점화를 향해 치닫고 있는 시장권력을 연대와 협동을 통한 사회적 경제로 민주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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