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창립자의 사망 바라보는 스웨덴 시민들의 싸늘한 시선
  • 이석원 스웨덴 통신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9 15:04
  • 호수 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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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창립자 캄프라드의 나치 전력 드러나

 

“스웨덴 경제의 거목이 쓰러졌다.”

“세계 가구산업의 위대한 개척자가 영면에 들다.”

“스웨덴 기업의 상징적 존재가 세상을 떠났다.”

 

제목만으로도 어떤 기사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월27일 91세의 나이로 별세한 이케아(IKEA)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의 사망을 전하는 뉴스들의 헤드라인일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 다겐스 뉘히에테르 등 스웨덴의 대표적 일간지나 SVT, TV4 등 주요 방송사 뉴스에도 이런 식의 제목이 달린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잉바르 캄프라드 사망’ 또는 ‘이케아 창립자 별세’ 정도의 제목이 있을 뿐이다. 기사의 양도 오히려 스웨덴보다 한국이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

 

SVT가 ‘세계에 가구를 비치하고 싶었던 남자(Mannen som ville möblera världen)’라는 제목의 추모 다큐멘터리를 제작·방송했다. 하지만 요란하지 않았다. 심지어 SVT는 오히려 ‘캄프라드, 2개의 스캔들(Kamprad, två skandaler)’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먼저 내보냈다. 캄프라드의 사망 소식을 전한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방영을 예고하기까지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이케아 매장이기도 한 스웨덴 쿵엔스 쿠르바점(위 사진) 안엔 캄프라드를 추모하는 코너가 소박하게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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