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급 비상' 제주도에 발전소 추가 건설 나선 남부발전
  • 부산 = 정하균 기자 (sisa511@sisajournal.com)
  • 승인 2018.02.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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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력 수요 증가율, 전국 평균보다 4배 많은 10%씩 매년 증가

부산에 본사를 둔 남부발전이 제주지역 전력 공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20년 완공 목표로 서귀포시 남제주화력발전소 인근에 별도의 LNG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이번 남부발전의 사업은 중부발전이 오는 6월 완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제주시 삼양동 240㎿급 LNG복합 화력발전소에 이은 것으로, 제주도의 불안한 전력 수급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처방의 일환이다. 

 

2월1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남부발전 이사회는 지난 1월28일 정기 총회에서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3820억여 원을 들여 설비용량 160㎿급 LNG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사진은 남부발전 이종식 사장직무대행이 지난 1월15일 한파대비 전사 경영간부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 한국남부발전 제공

 

 

현재 건설중인 북제주지역 LNG발전소 이어 '긴급' 추가 건립 

 

남제주 LNG복합화력발전소는 제주지역 전력공급 위기가 예상되는 2020년 이후 제주도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마련된 산업통상자원부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른 것이다. 산자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계획(2017~31년)에 따르면, 제주도는 오는 2020년께 전력수급 부족현상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전력 수요 증가율은 최근 몇 년 동안 연간 증가율이 10%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제7차 전력수급계획 당시만 해도 전국 평균 2.5% 안팎의 갑절인 5%에 머물던 수치가 2016년 이후 두배로 껑충 뛰어올랐다는 게 남부발전의 설명이다. 

 

충남 보령시에 본사를 둔 중부발전은 제7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지난 2016년 기존 제주화력발전소 인근에 LNG복합 화력발전소 건립 공사에 들어가 오는 6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어 부산에 본사를 둔 남부발전은 제주도의 급격한 전력 수요 변화에 따라 남제주화력발전소 인근에 LNG복합 화력발전소를 추가 건립키로 결정했다.  



애월항 LNG가스기지​서 가스 공급…지역발전기금 130억 푼다

 

기존 화력발전소는 발전 연료를 유황이나 유류를 사용하지만, LNG화력발전소는 LNG(Liquefied Natural Gas·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제주시 삼정동과 북제주시 화순리에 각각 건립되는 LNG화력발전소는 현재 한국가스공사가 제주 애월항에 건설하고 있는 LNG가스인수기지에서 공급받게 된다. 

 

애월항 LNG가스인수기지는 2019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 시점의 차이로 중부발전이 건설하는 삼정동 LNG화력발전소는 완공 이후에도 당분간 발전연료를 경유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남제주LNG화력발전소가 건립되면 제주도 전체 전력 공급 안정은 물론, 북제주 지역에 70% 이상 편중된 전력계통 불안정 해소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부발전은 화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 지역발전 지원금으로 130억원을 마련했다. 이 예산으로 발전소 인근 마을의 소득증대 등 지역 공동체 복지사업을 펼치게 된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2020년 기준으로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설비용량보다 전기사용량이 125㎿​ 초과할 것에 대비해 긴급히 건립되는 것”이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3월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22일 제주시 삼양1동 소재 제주화력발전소에서 열린 한국중부발전의‘제주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착공식’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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