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주사 맞고 문지르면 안 되는 까닭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22 09:15
  • 호수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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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의 생활건강] 주사 안 아프게 맞는 법 (下)

 

지난주 소개했던 근육주사에 이어 혈관주사에 대해 알아보자. 혈관주사는 정맥을 통해 약을 주입하므로 근육주사보다 빠르게 혈중 약 농도를 올릴 수 있다. 또 세포로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약이나 근육주사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농도까지 약 용량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효과가 강력한 만큼 부작용도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가 지켜보는 병원 안에서 맞는 것이 좋다.

 

‘혈관이 나빠서 혈관을 잘 못 찾는다’는 사람이 있다.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면 된다. 팔뚝 근육도 좋지만 근육량이 많은 엉덩이나 허벅지 근육을 단련해도 혈관이 잘 발달한다. 혈관을 자꾸 찌를수록 혈관이 굳어서 다시 찌르기가 힘들어진다. 흔히 혈관이 숨는다고 하는데, 이럴 때는 혈관주사를 맞기 전에 온습포를 하면 혈관이 늘어나면서 혈관을 찾기 쉬워진다.

 

© 시사저널 박은숙

 

공기 들어가도 불안할 필요 없어

 

주사를 맞을 때 주삿바늘을 쳐다보는 것보다 안 보는 것이 덜 아프다고 하는데 이는 사람마다 의견이 달라서 개인의 취향대로 하면 된다. 다만 환자가 놀라지 않도록 주사를 놓기 전에 미리 신호를 주는 것은 의료진의 매너라고 생각한다. 주사 잘 놓는 것은 의사의 타고난 손재주에 달려 있다. 유난히 혈관주사를 잘 놓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봄에 병원 응급실에 가면 고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3월에 입사한 경험이 없는 초짜 인턴이 주사를 잘 못 놔서 나오는 말이다.

 

수액이 다 들어가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수액이 다 들어가면 수액 라인을 타고 마지막 남은 수액이 쭉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환자들은 수액이 다 들어가고 그다음에 따라오는 공기가 혈관 속으로 들어올까 불안해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액 라인은 본인의 심장 높이보다 낮아서 어느 정도 높이에서 멈추기 마련이다. 수액이 다 들어가면 속도 조절 조리개를 닫아놓고 간호사를 부르면 된다.

 

가끔 수액 세트 라인 안에 공기 방울이 있어서 기겁하는 경우가 있다. 그 공기 방울이 정맥을 통해 들어오면 혈관을 따라 순환하다 혈관을 막는 공기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만큼의 공기가 정맥으로 주입되면 색전증 위험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10cc 정도의 공기가 한꺼번에 주입되면 그렇게 된다. 실험해 보면 그 정도의 공기량이 들어오려면 수액 라인 2m 정도가 모두 공기로 차서 한꺼번에 주입돼야 한다. 그런 일은 없을 테니 공기 방울이 몇 개 들어가는 정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기색전증은 오히려 잠수병 등 급작스러운 압력변화에 의해 혈관 안에 기포가 발생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

 

혈관주사를 빼고 문지르면 안 된다. 혈관주사 빼고 무심결에 문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혈관과 피부 사이에 출혈이 생겨 멍이 든다. 혈관주사를 빼고 나서는 2~3분 주삿바늘 자국이 있는 곳을 꾹 누르고 있어야 한다. 만약 아스피린 등 혈액을 묽게 만드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그것보다 더 오랫동안 누르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 가끔 병원에 가면 주사를 뺀 후에 반창고를 붙여주는데 반창고를 붙였다고 해서 혈관에서 출혈이 멈추는 것이 아니므로 반창고를 붙인 후에도 반드시 그 부위를 2~3분간 누르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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