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파격' 예상되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
  • 김경민 기자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8.03.09 11: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핵화' 카드 먼저 꺼낸 김정은에 트럼프의 예측불허 대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첫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5월 안에 그를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3월8일(현지시간)​​ 방미특사단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백악관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

 

3월9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면담결과 공동브리핑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큰 진전이 이뤄졌다"며 ​전격적인 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 실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뒤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온 초대를 받아들일 것이며 장소와 시간은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고대하고 있다"며 "그때까지는 모든 제재와 최대한의 압박은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을 이끌고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방북했던 정 실장은 이날 8일 오전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워싱턴DC에 도착해 2박 4일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北 '핵도발 중단' 의사 표시도


정 실장 등 방미 특사단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 후 가진 브리핑 내용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부분 역시 주목을 끌고 있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고, 향후 어떠한 핵 또는 미사일 실험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연합군사훈련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분은 북한이 먼저 더 이상의 핵미사일 실험은 없다고 약속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북측이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던 정 실장의 방북결과 언론발표문보다 더 명확한 북한의 도발중단 의사표시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트윗에 "김정은이 한국 대표단과 단지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를 이야기했다"며 북한이 먼저 밝힌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며 기존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제재'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월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지지도 두달 만에 70%대 재진입

 

이런 가운데 3월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71%로 집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보다 ​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약 두 달 만에 70%대를 회복했다. 한국갤럽이 3월6~8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71%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줄어든 22%로 조사됐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갤럽은 이같은 결과를 두고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에 합의하는 등 성과를 거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약속되는 상황은 한반도 정세가 한 단계 진전되는 상황으로, 역사적이고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 북미관계 정상화를 최고지도자간에 다룬다는 것 자체가 매우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