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하는 의회상’ 보여준 밀양시의회
  •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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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화재‧연출가 이윤택 여파로 침통한 밀양 보듬기 의정 행보

경남 밀양시의회가 올해 첫 회기인 제199회 임시회에서 연이은 사건과 사고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인 밀양 지역사회를 보듬기에 나섰다.

세종병원 화재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밀양연극촌을 이끈 연출가 이윤택씨의 성폭력 논란이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역 분위기가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가라앉자 이대로 관망해서는 안된다는 자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밀양 지역사회는 오랜만에 ‘일하는 의회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밀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회기 기간인 3월13일 밀양시 안전재난관리과로부터 세종병원 화재사고 수습현황 및 향후 조치계획 등 업무보고를 받았다.  

 

경남 밀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의원들이 3월13일 세종병원 화재사고 수습현황과 향후 조치계획 등에 대해 밀양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밀양시의회

 

 

밀양시의원들, 요양원 방문 화재 안전점검 참관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세종병원 화재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밀양시의 의료시설의 인력이 환자를 돌보는 데 한계가 있고, 화재 시 환자를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하며 밀양내 병원의 실태와 대책강구를 촉구했다. 이어 피해자에 대해서도 “행정차원에서 조속한 후속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의원들은 화재취약 시설인 밀양시립노인요양원을 방문해 시설현황과 안전점검 매뉴얼 비치 여부, 안전교육 실시현황, 안전점검 결과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요양원 운영에 따른 안전관련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을 직접 청취했다. 이어 시설 방문에서 시설 운영관계자와 함께 비상구, 소화기 비치 여부, 방화문 개폐 여부 등 안전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시설의 안전 취약 부분은 개선·조치토록 촉구했다.

의원들은 “재난상황별 행동 매뉴얼에 따른 안전수칙의 철저한 준수도 중요하지만, 주기적 실제훈련을 통해 직원 한명 한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상황별 행동요령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시설물 운영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남 밀양시의회 총무위원회 의원들이 3월12일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밀양연극촌 내 야외 성벽극장을 둘러보고 있다. ⓒ밀양시의회

 

 

밀양연극촌 복합문화예술공간 전환 대안 제시

앞서 밀양시의회 총무위원회는 3월12일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성폭력 사건 현장으로 지목된 밀양연극촌 운영을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밀양시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17년간 운영돼 온 밀양연극촌의 운영 시스템에 허점이 있었다”며 새 관점에서 운영을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의원들은 대안으로 밀양연극촌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전환해 연극체험과 아카데미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당장 타격을 입게 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대해서도 “시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실추된 지역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밀양시는 “밀양연극촌 시설물은 앞으로 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올해 여름공연예술축제도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전면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밀양시는 이윤택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사단법인 밀양연극촌과 위탁운영 계약을 지난 2월19일 해지하고 3월20일까지 원상 복구할 것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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