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당일과 다음날 바로 수감…박근혜, 영장청구 4일 만에 수감
검찰이 3월19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다스에서 30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4번째로 영장이 청구된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영장 발부로 헌정 사상 처음 구속된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그에 대한 구속영장은 1995년 11월16일 청구·발부돼 당일 수감으로 이어졌다. 재임기간 중 대우그룹 등 30개 재벌그룹 총수로부터 2300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였다.
헌정 사상 최초 구속된 노태우…“불신과 갈등 안고 가겠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영장이 발부되자마자 “여러분 가슴에 안고 있는 불신 그리고 갈등, 이 모두 내가 안고 가겠습니다”란 말을 남겼다. 그는 서울구치소로 옮겨져 약 5.4평 크기의 독방을 배정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5년 12월3일 고향인 경남 합천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연행됐다. 검찰 소환에 반발해 ‘골목 성명’을 발표한 지 하루만이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시위자들을 무력 진압한 행위 등이었다.
두 번째 구속 전두환…“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
전 전 대통령은 골목 성명을 통해 “검찰의 수사는 진상 규명이 아니라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안양교도소로 압송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배정받은 독방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비슷한 크기였다고 한다. 당시 AFP는 구속수감 과정을 묘사하며 “독재자 전두환은 한국의 현대사에서 가장 유혈적인 역사의 장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3월27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법원은 3일 뒤인 30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고, 다음날인 31일 영장을 발부했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22년 만에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매우 억울하고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적용된 혐의는 뇌물수수 등 18가지에 이른다. 그는 서울 삼성동 자택을 떠나 서울구치소에 갇히게 됐다.
22년 만에 세 번째 구속 박근혜…“매우 억울하고 충격적”
수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제 법률팀 MH그룹이 지난해 10월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있다”고 주장한 것. 하지만 실제 박 전 대통령의 독방은 3.2평 크기로, 일반 수감자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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