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 양아들 ‘나비효과’가 ‘최순실 게이트’로 이어졌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8.03.28 11:02
  • 호수 148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씨 해외 도박 수사가 ‘정운호 게이트’ 불러와

 

‘최순실 게이트’는 세간에 ‘정운호 게이트’ 나비효과의 결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의 ‘날갯짓’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라는 ‘태풍’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범서방파 두목 고(故) 김태촌씨의 양아들임을 주장하는 김아무개씨야말로 ‘최순실 게이트’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그가 ‘정운호 게이트’를 촉발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김씨의 S사 무자본 인수와 관련된 수사를 하던 2015년으로 시간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은 김씨가 마카오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단서를 포착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김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사건에 연루된 한 여성의 휴대전화에서 금전거래 장부가 나왔다. 당시 명단에는 10여 명의 중견기업인들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 중 한 명이 정운호 회장이었다. 검찰은 정 회장을 100억원대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재판을 받던 정 회장은 변론을 맡은 최유정 변호사와 갈등을 빚었다. 수임료 반환 문제를 놓고서다. 이 과정에서 최 변호사가 정 대표의 보석을 위해 검찰과 법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사건은 ‘우병우 게이트’를 거쳐 ‘최순실 게이트’로 점차 확대됐다. 결국 김씨의 S사 무자본 인수에 대한 수사가 정권교체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 시사저널·사진공동취재단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