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경 부산교육감 예비후보 "중단된 정책 다시 펼칠 것"
  • 부산 = 김재현 기자 (sisa513@sisajournal.com)
  • 승인 2018.03.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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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교육감 선거 재도전한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

"4년 전 교육감으로서 추진했던 여러 정책이 중단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앞서 한 번 걸어왔던 길이었기에 계속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지난 2월13일 일찌감치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임혜경(70) 전 부산시교육감은 2014년 선거에서 진보성향의 김석준 현 교육감에 자리를 내줬다. 당시 막판까지 진행되던 보수후보 단일화 실패가 가장 큰 변수였다. 

 

낙선 직후부터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던 임 전 교육감은 '권토중래'(捲土重來​)의 마음으로 지난 4년을 준비해 왔다고 했다. 최근에는 지난 선거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작업에 열심이다. 

 

임 전 교육감은 현재 부산시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최종 경선에 김성진 전 부산대 교수와 함께 올라 있다. 시사저널은 김성진 예비후보와 지난 2월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2월14일자 김성진 부산교육감 예비후보 "김석준 현 교육감 '들쑥날쑥 정책' 심판" 보도 참조) 이번에는 오는 4월10일 ​김 예비후보​와의 최종 경선을 앞두고 있는 임 전 교육감을 만나, 선거에 임하는 그의 포부와 각오를 들어봤다.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2월13일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제공

4년전 보수후보 난립에 따른 패배 상실감이 컸을 것 같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서 어렵게 당선된 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많은 정책들이 진보 성향 교육감이 들어서면서 중단되는 것을 보고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앞서 한 번 걸어왔던 길이기에 앞으로 나아 가야한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교육감 후보는 누구보다 교육자로서 의연하고 교육에 깊은 애정과 열정을 가진 교육이론을 겸비한 건강한 교육실천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잘 했다고 느낀 점과 아쉬웠던 점은.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주관 전국 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 2013년 12월 기준 98%로 전국1위 최고등급 SA를 받으며 약속을 지키는 교육감이 되려고 노력했다. 초등학교 무상급식 단계적 실시, 스마트 교실을 운영하고 맞춤형 특수교육, 동구 초량에 부산학생과학관 설계 등 미래를 위한 교육시설을 구축했다. 하지만 스마트교실 시설과 태브릿 PC를 활용한 '거꾸로 학습'으로 지칭되는 토의, 토론을 통한 창조적 학습이 중지되는 등 아쉬움도 컸다."


김석준 현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뭐라 생각하나.


"부산교육청이 청렴도 1위를 한 것은 잘 한 일이라고 본다. 지난 4년간 실행된 정책은 실천이 용이한 것은 실시를 하고 어려운 것은 미루거나 폐지를 하는 등 미래를 선도하는 비전 있는 정책은 취약했다. 그러나 전국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추진했던 학생인권조례가 부산에서 부결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생각한다."


보수후보 단일화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는데 김성진 후보에 비해 자신만의 경쟁력은.


"교육현장에서 43년간 교사·장학사 등을 두루 거치면서 각자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 못지 않은 교육 이론을 겸비한 교육실천가라고 생각한다. 교육현장에서 실천하고 통찰할 수 있는 사람이 교육감이 되면 교사나 행정가들이 행정력의 누수 없이 정책에 대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수 있다. 그것이 나의 경쟁력이다."

‘좋은 교육감 후보추진 부산운동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수 단일화 결선은 4월6일에서 8일까지 3일간 여론조사를 통해 진행된다. 최종 단일화 후보는 4월10일 오전 11시 동구 소재 부산 교총회관에서 발표된다. 1차 컷오프에서 이요섭 전 경남중 교장은 탈락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학령기 학생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더욱 내실있는 공교육이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역으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본적인 학습역량을 강화하고 바른 인격을 형성해 갈 교육체계를 바로 세우겠다. 무력화 된 문화예술교육, 체육활동, 영재교육을 되살리겠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교육을 펼치겠다." 

 

임 전 교육감은 4년 전 선거에서 6명의 보수 성향 후보들이 난립, 진보 성향으로 홀로 나선 김석준 현 교육감에 패배한 데 대해 여태 크나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도 이번 보수 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중단된 정책을 다시 활짝 펼치겠다"며 부산교육 현장의 분위기를 다시 바꾸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은…


1948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그는 슬하에 2녀1남을 두고 있다. 경남여고·부산교대를 졸업하고 동삼초 교사, 부산혜성학교 특수교사, 남부·북부교육청 장학사, 부산시교육청 특수교육담당 장학관, 내산·용호초 교장 등을 지냈다. 임 예비후보는 자신의 좌우명을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다. 지도자의 의연함과 당당함은 정직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소개했다.

 

2014년 3월31일 임혜경 부산시 교육감이 영도구 동삼초등학교 운동장에서 6·4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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