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천시장 후보 1차 컷오프 두고 심각한 내홍
  • 경기 수원 = 이상엽 기자 (sisa213@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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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자는 재심청구, 컷오프 통과한 후보들도 도당에 재심요구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 부천시장 예비후보 1차 컷오프 경선 결과를 놓고 부천지역 정가가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부천시 충청향우회(회장 한재학) 소속 회원 50여명은 4월13일 부천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경기도당의 공천결과를 비판하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삭발식을 감행했다. (사진 = 이상엽 기자)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각각 SNS를 통해 컷오프 경선결과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 6명중 절반에 해당하는 3인의 후보 역시 경선결과에 유감을 표시하는가 하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던 향우회가 기자회견 중 4명의 동 향우회장들이 삭발식을 감행하는 등 컷오프 결과를 놓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4월12일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호중 국회의원)는 6·13 지방선거기초단체장 선거구 10곳에 대한 1차 선정결과를 발표하면서 6곳의 경선지역 중 다른 지역의 경우 2~4배수로 후보자를 선정했으나 부천의 경우 9명의 예비후보 중 6명을 1차 컷오프 통과자로 선정했다. 부천의 경우 6명의 예비후보가 다시 2차 컷오프를 통해 3배수로 경선 후보자가 결정되는 셈이다.
 

당초 3~4배수로 1차 컷오프 통과자를 결정하겠다는 경기도당의 입장과 달리 9명의 예비후보 중 1차로 3명의 예비후보만 탈락시킨 것에 대해 탈락자는 물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 조차도 이같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진웅 부천시장 예비후보는 13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빅3에 들었던 자신을 비롯한 예비후보가 탈락되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에 이의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사진 = 이상엽 기자)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서진웅 예비후보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4년 입당 후 오로지 민주당의 철학과 가치를 실현시키기위해 사력을 다해왔고, 지난 8년간 경기도의원으로 누구보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고 한점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게 살아왔다”고 밝히고 “경선후보자 발표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워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에 이의·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역시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한선재 예비후보도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여론을 무시한 원칙없는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상유래없이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조차도 재심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원래 계획대로 점수배점 기준에 근거해 3배수로 컷오프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선재 예비후보는 특히 “각종 여론조사 결과 빅3에 해당하는 3명의 후보 중 서진웅 후보와 자신이 떨어진 것은 시민의 눈이 최고의 공천기준이라는 경기도당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라고 비판하고 재심 청구 입장을 밝혔다.
 

 

“​여론조사 빅3 중 2인이 탈락하는 결과 받아 들일수 없어” 반발

 

일부 부천시민들도 9명의 예비후보중 1차 컷오프 결과 3인만이 떨어졌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한 시민은 서진웅 후보의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부천시를 위해 예산을 1위로 확보해 온 후보를 떨어뜨린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시민은 “이번 경선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고 구태정치는 없어져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김종석 예비후보는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당에 10년 넘게 헌신해 온 3인의 당원 동지를 이렇게 대하는 것은 지켜야할 예의가 아니며 오래된 동지에 대한 사실상 인격 살해”라고 올린데 이어 오후 2차 포스팅을 통해 “1차 컷오프 6인 경선이라는 결과는 후보자들도 시민들도 이해할 수 없는 발표였다”고 밝혔다. 이어 부천시장 후보 9인에게 공동명의로 경기도당 공관위에 재심 신청을 통해 경선후보를 3인으로 압축하여 다시 발표해줄 것을 공식요청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강동구 예비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외쳤던 노무현 정신이 훼손되었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를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울림이 퇴색되었다”고 밝히고 “서진웅 후보와 한선재 후보가 재심을 청구하신다고 하니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재심결과가 나올 때까지 부천시의장으로서의 공식적인 일정만을 소화하겠다”며 당분간 공식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9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렸던 부천지역만을 1, 2차로 컷오프를 실시하겠다는 경기도당의 입장을 둘러싸고 부천지역 정가의 내홍이 심각한 상태로 흘러가면서 부천시장 공천과 관련한 후유증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악재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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