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축제 열기 되찾은 창녕 부곡온천
  • 경남 창녕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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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 맞았던 부곡온천, 봄 축제로 활력 되찾아

 

지난해 5월 부곡하와이 폐업으로 경남 창녕군 부곡온천 관광특구가 한동안 침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겨울철 스포츠마케팅과 봄철 다양한 축제가 이어지면서 생기를 완전히 되찾았다.

4월8일 막을 내린 제25회 부곡온천축제엔 수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유서 깊은 부곡온천의 봄 정취를 만끽했다. 6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이번 축제는 부곡온천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개막식 불꽃놀이와 유명가수 김용임‧박상철 공연, 관광객 노래자랑 등 풍성한 볼거리로 진행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곡온천수로만 가능한 온천수에 삶은 계란 먹기 대회와 온천수 빨리 식히기 대회 등 각종 체험행사와 참여행사도 매력적이었다. 특히 황토풀장 속 보물찾기는 따뜻한 온천수 풀장 속에 들어가 보물을 찾기 위해 풀장 속을 뒹구는 진풍경을 연출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특구 내에 만발한 벚꽃 향연에서 관광객들은 색다른 즐거움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날 수 있게 했다.

부산에서 가족과 왔다는 김세준(41)씨는 “온천수에 족욕을 즐기고, 온천수로 삶은 계란을 먹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면서 “인근의 화왕산과 유채단지도 돌아보며 좋은 여행을 했다”고 만족해 했다.
 

부곡온천축제 개막식 공연 모습. ⓒ창녕군


전국 최고 면적 낙동강유채축제도 매력적


앞서 3월18일 열린 제12회 창녕 부곡온천마라톤대회엔 전국의 마라토너 4500여 명이 참가했다. 여기엔 일본·미국·​호주 등 외국인 선수들도 출전했다. 부곡 온천장을 출발해 참가한 마라토너들은 낙동강변의 시원한 뚝방길을 달리며 아름다운 봄 기운을 즐겼다.  

 

이보다 앞선 3월22일부터 26일까지는 제16회 창녕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열려 마니아들의 발길을 유혹했다. 부곡온천관광특구 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창녕군을 비롯한 전국 11개 지회에서 250여 두의 우수한 싸움소가 출전했다.


이처럼 (사)부곡온천관광협의회는 부곡온천관광특구의 제2의 부흥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창녕군의 지원을 받아 부곡온천특구를 스포츠와 휴양지는 물론 문화관광지와도 결합한 종합적인 스포츠산업으로 부곡온천의 옛 명성을 되찾는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4월13일에서 17일까지 5일간 개최되는 제13회 창녕낙동강유채축제도 부곡온천특구가 기다리는 행사다. 행사장이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자연스럽게 부곡을 찾을 것으로 부곡온천관광협의회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축제엔 124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면서 경남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가 됐다.

‘자연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 둔치 유채단지 일원에서 열리는 유채축제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경남도 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낙동강변 유채단지 규모는 110만㎡로 전국에서 단일 작목 식재 면적 중 가장 넓다. 유채축제에는 낙동강 용왕대제를 시작으로 축제기념 열린콘서트와 군수배 농악경연대회, 다문화가정 전통혼례식, 유채꽃 한복 패션쇼, 낙동강 가요제, 2018 유채꽃 라디엔티어링, 미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유채꽃 단지 옆에 일제강점기 설치된 경남도 등록문화재 제145호인 옛 ‘남지철교’도 눈길을 끈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억새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전망대 옆에는 낙동강의 수려한 배경과 서정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남지개비리길’도 나온다. 남지읍 용산마을에서 영아지마을까지 총 6.4㎞에 걸친 대나무 숲길도 힐링 걷기 코스다.

부곡온천 관광특구 내 위치한 부곡온천 르네상스관도 볼거리 중 하나다. 1970~80년대 최고 호황을 누렸던 부곡온천수의 우수성과 온천의 역사·​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부곡온천관광협의회 남영섭 회장은 “부곡온천관광특구를 기반으로 온천축제와 마라톤대회 등 행사로 연간 52억원을 벌어들이면서 100억원대의 직접효과를 불러오는 등 부곡온천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부곡온천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창녕스포츠파크, 국민체육센터 등 훌륭한 체육인프라를 갖춘 덕에 부곡이 동계전지훈련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으로 창녕군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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