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 시장, 작은 데 집중해 큰 그림 놓쳤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6 10:30
  • 호수 148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첫’ 여성 서울시장 도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편집자 주]​

6·13 지방선거가 이제 두 달도 채 안 남았습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쏟아지는 탓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4년 동안 우리 동네를 밝고 깨끗하게 만들어줄 선량을 우리 손으로 직접 뽑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후보들이 제시하는 우리 동네 청사진, 딱딱한 말로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이에 시사저널은 이번 호부터 ‘6·13 지방선거 격전지’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을 만납니다. 그 첫 회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박원순·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만나봤습니다. 그들을 만나 서울을 어떻게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지 물어봤습니다. 본지는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야당 후보들도 만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전국적 관심을 모으는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후보들도 한 분씩 만나 ‘왜 꼭 당신이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겠습니다. 새롭게 ‘핫’한 지역이 떠오르면 그곳도 달려가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기획 기사가 6월13일 투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박영선이 곧 민주당이다.” 첫 여성 메인뉴스 앵커, 첫 여성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수많은 ‘첫’ 타이틀에 이어 ‘첫 여성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오로지 민주당 철학으로 분투해 온 14년 정치생활이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3월29일 기자와 마주한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보조를 맞춰 서울시를 이끌 인물은 그 어느 때보다 민주당의 역사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보수 정권, 재벌과 맞서온 오랜 경험을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쇠퇴하는 서울에 새롭게 큰 그림을 그릴 때라며, 박원순 시장의 시정은 ‘올망졸망한 것에만 집중해 큰 그림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와는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후인 4월10일 추가 인터뷰를 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박 시장 시정 가운데 긍정적·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재선 동안 박 시장은 마을 공동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잘해 왔다. 하지만 도시 발전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구청장이 해야 할 일을 많이 했다. 때문에 서울시는 6년간 정체기에 빠졌다. 박 시장 체제가 그대로 가동된다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하기 매우 힘들어진다. 서울이 쇠퇴하면 대한민국 성장도 멈추고 문재인 정권에도 빨간불이 들어온다. 따라서 속히 이것을 막아야 한다.”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현장에서 듣는 여성의 목소리는 어땠나.

 

“오늘(3월29일) 미혼모·한부모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이들이 가장 원하는 건 인식의 개선이었다. 특히 서울시 공무원들의 차별하는 듯한 태도로,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향후 공무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 전에 육아부담을 덜어줄 5세 이하 아동 무상의료 정책도 내놓았다. 이들은 그간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많았고 여성에게 필요한 문제를 도식적으로 인식해 왔다고 지적하며 여성시장이 꼭 됐으면 한다고 말한다.”

 

 

당내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어떻게 예상하나.

 

“처음부터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의 단합을 이루고 50% 이상 지지를 얻는 후보를 선출해 본선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경선에 대한 국민의 주목도를 높이고 흥행도 노릴 수 있다. 경선은 예상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의 연임 반대가 57.5% 나오지 않았나(SBS가 여론조사 업체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2월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름. 기간: 2월11~14일, 대상: 만19세 이상 남녀 807명 대상 조사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4%p,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과거 오세훈 시장 교체율이 47%였는데, 한명숙 우리 당 후보가 0.6% 근소한 차이로 졌다. 박 시장은 그보다 반대율이 높아 본선 경쟁력에서 위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 저격수로 오래 불려왔다.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된 부분을 어떻게 봤나.

 

“국가를 큰 혼란에 빠뜨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중형 선고는 당연하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향후 대법원 판결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핵심이 말 세 마리 청탁을 얼마의 액수로 볼 것이냐다. 횡령액이 50억원 이상이면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없다. 경영승계 청탁이 있었느냐의 문제도 있다. 삼성의 이런 부정부패 관련 행위는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재발되지 않도록 단호한 법원 판결이 있어야 한다.” 

 

 

 

[6·13 지방선거 격전지 - 민주당 서울시장예비후보 관련 기사]

 “짜증 나는 미세먼지, 제가 확 걷어내겠습니다!”

​▶ ​박영선 “박 시장, 작은 데 집중해 큰 그림 놓쳤다”

​▶ 박원순 “국회의원도 잘하면 3선, 4선 하지 않나”

​▶ ​우상호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만들겠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