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 호국정신' 표충사에서 갖가지 행사로
  •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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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드라마 《사명대사》 촬영, 산사 문화 체험도 진행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승려 부대를 이끌고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이 깃든 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에서 최근 들어 갖가지 행사가 이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요즘 표충사에는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다큐드라마 《사명대사》 촬영으로 부산한 모습이다. 밀양시의 후원으로 BTN불교TV, BBS불교방송이 공동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사명대사》​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승군을 이끌고 위기에 처한 조선과 백성을 구제했던 사명대사의 일대기를 그린다.


지난 4월16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밀양시 단장면 재약산 사자평에서 진행된 촬영에선 왜적과의 결전을 앞두고 붉은 가사를 두른 사명대사의 명에 따라 억새에 매복한 승병들이 기습하는 장면을 담았다. 촬영에 앞서 이날 오전 호국성지 밀양 표충사 내 대광전에서 다큐드라마 사명대사 제작과 관련해 부처님전에 알리는 고불식이 봉행됐다. 고불식엔 표충사 주지 법기 스님,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스님, 이병희 밀양시 부시장, 주연 윤동환 배우를 비롯한 제작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사명대사》​ 촬영의 무사 완주를 기원했다. 


밀양시는 사명대사가 우리 역사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점이 있다고 보고 ‘호국의 영웅’, ‘충절정신과 역사적 업적’을 재발견하는 계기와 외교관으로서 뛰어난 업적이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희 밀양시 부시장 “이번 사명대사 다큐멘터리 제작은 우리나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번 다큐 작품은 오는 10월께 촬영을 마치고 내년 1월에 방영할 계획이다. 올해 초 일본에서 해외 촬영을 마치고 이번 고불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촬영에 돌입한다.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 춘계향사 장면. ⓒ밀양시


표충사, 산사 체험·공연·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표충사는 또 ‘산사에 울려 퍼지는 호국의 메아리’라는 주제로 고품격 산사 문화 체험 행사를 처음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재청이 공모한 ‘2018년 전통 산사(山寺) 문화 재활용 사업’에 선정돼 밀양시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표충사 경내에 유교·불교가 공존하는 특색을 활용해 어울림 한마당(컬래버레이션) 공연, 국보·보물 등 성보문화재를 활용한 유물재현 프로그램, 표충사 전담 해설사 양성 교육과 한국 고유 불교문화 교육 등을 선보인다.

먼저 4월22일 오후 1시부터 표충사 경내에서 표충사 유형문화재와 밀양시 무형문화재 어울림 한마당 ‘산사에 울려 퍼지는 호국의 메아리’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표충사가 소장한 근대 불모 일섭(1900∼1975)스님의 대형 괘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불교 전통 의식인 작약산 영산재를 시연한다.

체험 행사로 국보 제75호 표충사 청동은입사향완을 활용한 도예 체험, 보물 제467호 표충사 삼층석탑을 활용한 나무공예 체험, 보물 제1944호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을 활용한 복장물 봉안 체험이 마련돼 있다. 표충사·호국 박물관 전시물을 안내할 수 있는 전담 해설사 양성 교육도 운영한다.

표충사 주지인 법기 스님은 “전통 산사 문화재활용사업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만큼 호국불교의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표충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죽림사’였다가 임진왜란 당시 의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를 기리기 위해 지금의 사찰로 자리매김됐다. 사명대사와 관련한 유물 200여점을 보관하고 있고, 매년 사명대사뿐 아니라 서산. 기허대사의 충절을 기리는 향사를 2차례 봉행하고 있다.

 

지난 4월16일 밀양 표충사서 열린 ‘사명대사’ 다큐멘터리 고불식 장면.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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