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민주 전남지사 후보에 김영록
  • 전남 = 정성환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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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평화당 의원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될 듯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남지사 후보로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선출됐다. 김 후보는 4월19일 밤 발표된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 결선투표 결과, 61.92%를 얻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결선투표 결과, 김 전 장관은 61.9%를 얻어 장만채(38.1%) 전 전남도교육감을 제쳤다. 앞서 3파전이었던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은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었다. 민주당은 과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한다는 경선 방침에 따라 1·2위였던 김 전 장관과 장 전 교육감 간에 다시 결선투표를 치렀다.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가 4월19일 밤, 경선승리 확정 직후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김영록 후보 캠프

 

결선투표 62% vs 38% 장만채 후보 제압···장만채 막판 뒤집기 '역부족'

 

김영록 후보는  이날 밤 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에서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순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본산이자 뿌리인 전남의 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뤄내 도민과 당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전남은 지난 두 정권 아래서 낙후와 소외가 더욱 깊어졌지만, 문재인 정부 탄생으로 이를 벗어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면서 "6월13일은 전남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온 몸으로 전남을 누비며, 더 많은 도민을 만나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애초 유력하게 거론되던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원내 1당 유지'를 위한 당의 '선당후사' 요청에 따라 출마를 포기하자 지난 3월14일 장관 사직서를 제출하며 출마의지를 보였다. 이어 일주일 후인 그 달 21일 "전남의 새천년을 열겠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릎걸음의 자세로 국민과 전남도민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결선투표 과정에서 두 후보 간 난타전으로 한때 선거판이 출렁이기도 했다. 결선투표를 이틀 앞두고 장 후보는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며 사퇴를 요구했고, 김 후보는 '네거티브를 멈추라'고 반격했다. 김 후보 측은 "전남도 선관위 관계자의 검토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장 후보 측이 거짓해명이라며 2차 공세에 나서면서 두 후보 간 고소·고발전으로 비하됐다. 장 후보 측은 김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는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을 할 수 있었고 1차 경선에서 3위로 탈락한 신정훈 당시 후보의 지지까지 등에 업고 '대세론'을 확산시킬 수 있었다.

 

여당 후보로 확정된 김 후보는 야당의 후보들과 전남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이날 현재까지 민중당만이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민중당 전남지사 후보는 민노총 기획실장 출신인 이성수 예비후보다. 아직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의 전남지사 후보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 야당도 후보를 낸다는 원칙에 따라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끝남에 따라 전남지사 선거전의 관심사는 한때 친 박지원계였던 김 후보와 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옛 식구' 간 맞대결 성사 여부로 옮겨간 모양새다. 원내 교섭단체 유지 프레임에 걸려있는 박 의원은 지금까지 민주당 후보 선출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민주당 후보가 정해진 만큼 박 의원도 조만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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