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온라인 공간이 들썩이고 있다. 언론은 연일 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댓글은 수만 건씩 달리고 있다. 댓글 내용은 어떨까. “평화”와 “통일” 등 긍정적 키워드가 수백 개씩 달렸지만, “빨갱이” “쇼” 등 부정적 키워드도 다수 발견됐다. 시사저널이 4월26일 워드 클라우드 기법으로 댓글 3000 여건을 분석한 결과다.
댓글 3600개 민심 “평화 통일 응원합니다” vs “빨갱이 재앙 쇼”
‘워드 클라우드’란 글에서 여러번 반복된 키워드를 추출해 빈도수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보여주는 기법이다. 시사저널은 ‘젤리랩’의 워드 클라우드 페이지를 이용했다. 4월26일 오후 3시 기준 네이버 뉴스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 '文대통령-김정은, 내일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 첫 만남(뉴스1)’이 대상이었다.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 3600여건에서 키워드를 뽑아냈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역시 ‘북한’으로 96회였다. 이어 ‘평화’ 94회 ‘문’ 79회 ‘통일’ 72회였다. “평화 통일” 외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되는 단어는 ‘좋다’로 44회가 있었다.
댓글을 순공감순(비공감에서 공감을 뺀 횟수)으로 정렬했을 때 9개까지가 긍정적 내용이다. “통일대한민국으로 세계강대국이 되어보자”(4923회) “내일 회담이 잘되길”(1564) 등이 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파이팅”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첫걸음” “북핵 폐기! 종전 선언!”을 볼 수 있다.
10번째부터는 부정적 내용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안 한 괴뢰군 수장한테 국군의장대가 사열받다니… 속 뒤집어지네” “지금도 도발하는 김돼지에게 사과 요구는커녕 정상취급하는 게 제정신이냐?” 등이다.
워드 클라우드 분석 결과에서 역시 부정적 키워드를 다수 발견할 수 있다. ‘핵’ 59회, ‘빨갱이’ 37회, ‘재앙’ 33회, ‘탄핵’ 24회, ‘쇼’ 23회, ‘새끼’ 22회 등이다.
“네이버 댓글 이상하다” “종북팔이 그만”
그러나 부정적 댓글에는 비난 답글이 달렸다. “아직도 댓글에 종북팔이하는 사람들 너무 한심”이란 댓글은 82회의 공감을 받았다. 네이버 댓글을 신뢰할 수 없단 의견도 있었다. “네이버 댓글 이상하다” “아직도 매크로 쓰나 봄” 등이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4월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에서 처음 만날 전망이다. 이때 분단 이후 67년만에 북측 지도자로선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양측 정상은 10시30분부터 정상회담에 돌입해 합의문을 발표하고, 별도의 휴식시간을 보낸 뒤 저녁에 다시 만나 환영만찬을 즐길 예정이다. 역사에 남을 이번 정상회담이 어떻게 기록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