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집' 개방에 인파 '북적'
  • 경남 김해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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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재단, 사저 일반인에 개방…추도식 5월23일 묘역서

 

5월 첫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택인 ‘대통령의 집’엔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마치 잔치집을 방불케 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앞두고 5월1일 오전11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집’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했다. 


‘대통령의 집’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2월 25일 퇴임 뒤 2009년 서거 전까지 1년 3개월 동안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생활했던 공간이다.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안채와 사랑채, 서재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은 그동안 권양숙 여사가 계속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호 문제 등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왔다. 


대문에 들어서면 돌출된 지하 1층 차고에서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탔던 에쿠스 승용차와 대선 때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탔던 체어맨 등이 방문객을 맞는다. 노 전 대통령이 손녀를 태우고 화포천 나들이할 때 탔던 자전거도 그대로 남아 있다. 정원에서 앞산을 바라보면 노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 가꿔온 감나무밭과 고시 공부하던 토담집 마옥당(磨玉堂)을 지었던 터도 그대로다. 거실 벽면에는 고 신영복 선생이 쓴 '우공이산(愚公移山)' 액자와 원불교 종법사가 그린 달마도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5월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을 찾은 시민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서거 9주기 추모 슬로건 ‘평화가 온다’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 측은 “개방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대통령의 집을 찾아 제한 인원(회당 25명)을 모두 채웠다”면서 “5월4일까지 방문접수는 벌써 마감됐고, 어린이날에는 현장 신청만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집 관람은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오는 5월23일을 전후해 참배객들이 대거 봉하마을을 찾으면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재단 측은 9주기 슬로건을 ‘평화가 온다’로 정하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을 향한 시민 염원을 한데 모으는 장을 마련했다. 5월1일부터 봉하마을 사저를 공식 개방한 노무현재단은 5일 어린이날엔 봉하마을 곳곳에서 퀴즈 대회, 마을 그리기 대회, 교복 체험 행사 등을 연다. 이날 하루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을 위해 노 전 대통령 집 특별 관람도 진행한다.

5월11일 오후 7시에는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밭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주제로 방송인 김제동씨의 특강을 마련한다. 9주기 추도식은 5월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묘역에서 엄수된다. 창원 진해구와 진주, 양산 등에서도 추모사진전과 '대통령의 길 걷기' 행사, 백일장·사생대회 등이 각각 펼쳐질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집에는 평일(수~금) 하루 5회(오전 10시와 11시 2회, 오후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3회) 출입할 수 있다. 토·일요일에는 오후 4시30분 한차례 더 추가된다. 1회당 관람 인원은 25명으로 제한된다. 관람시간은 40분이다. 노 전 대통령 추모일 당일에는 휴관한다.  


관람 희망자는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거나 당일 현장신청하면 된다. 

 

노무현재단이 제작한 9주기 포스터. ⓒ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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