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김정은-시진핑 만남, 북·​미 회담 이상기류?
  • 감명국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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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다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그리고 중국의 관영 CCTV는 5월8일 오후 8시경 2차 북·​중 정상회담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의 역사에 특기할 새로운 전성기가 펼쳐지고 있는 속에 두 나라 최고영도자들의 의미깊은 상봉과 회담이 중국 요녕성 대련시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 5월7일 오전 전용기를 타시고 평양을 출발하시였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갑작스런 만남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단순한 주도권 싸움이 아닌, 북·​미 간 뭔가 난기류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월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 = 연합뉴스)

 

실제 최근 미국은 북한을 향해 단순한 핵 폐기에서 그치지 않고,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지체 없는 ‘영구적 폐기’까지 요구하는 등 대북 압박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매파들이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며 한껏 들뜬 트럼프 대통령을 컨트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역시 최근 이 같은 미국의 압박 분위기에 대해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미국을 향해 경고 성명을 내는 등 이상 조짐을 보여 왔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당초 지난 주말 발표될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는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북·​미 회담 장소와 시간 발표가 늦어질수록 회담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레 이뤄진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단순한 북·​중 공조 차원이 아닌 미국을 향한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2차 북·​중 정상회담이 향후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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