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 反洪 세력 결집해 무소속 출마
  •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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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洪 조진래 한국당 후보 제치고 여론조사 2위에

 

안상수 창원시장은 5월10일 ‘모두가 잘 사는 큰 창원 완성’을 슬로건으로 창원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시장은 이날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진행한 출마선언식에서 “창원의 변화와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모두가 잘 사는 큰 창원 완성’을 위한 사회·경제·문화 분야의 5대 비전을 제시했다.  

 

5월10일 창원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창원시장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안상수 창원시장 ⓒ 연합뉴스 제공

안상수 시장, '시민 후보' 출마로 허성무 후보와 양강 구도 형성 

 

안 시장은 “로봇 등 첨단산업 육성으로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 섬김 정책도 이어가겠다”면서 진해 연구자유지역 조성, 마산 로봇비즈니스벨트 추진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안 시장은 특히 해양관광 5대 프로젝트와 관광인프라 조성의 시정목표 아래 관광 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명동마리나 항만과 마산로봇랜드, 용지호수 문화공원 확장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부흥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노인과 여성, 아동·청소년,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또 창원광역시 승격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창원시의 위상과 권한을 확대할 것도 공약했다. 안 시장은 “(당 대표 측근의 사천 등) 부당한 공천에 항거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창원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나와 함께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안 시장은 출마선언식 장소를 마산 오동동 문화광장으로 선택한 배경도 밝혔다. 그는 “이곳 오동동 일대는 1960년 3·15 부정선거에 의해 촉발된 민주항쟁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측근을 창원시장 후보에 공천한 것을 비난하며 한국당 내 반홍(反洪) 세력을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과거 마산과 창원시민에 의해 시작된 3·15 민주화 항쟁은 4·19 혁명을 촉발시킨 결정적 계기가 된 바 있다. 

 

안 시장은 선언식 후 가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와의 정책 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시장은 “나는 집권여당의 대표 등 국정을 운영한 능력이 검증된 깨끗한 사람이다. 이런 경륜을 바탕으로 지난 4년 동안 창원의 발전을 이끌어 왔듯이 앞으로 4년도 창원발전을 완성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이날 출마를 선언하고 곧바로 선거전에 들어갔다. 출마 선언 장소로 오동동 문화광장을 택한 것과 관련, 안 시장 측 관계자는 “안 시장이 시민의 후보가 되겠다는 상징성을 보여줬다”며 “창원시장 선거를 (민주당 후보와) 양강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무용론’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안 시장의 무소속 출마는 오히려 시민 후보로서 기대감을 일으키며 중도와 보수 지지층을 함께 결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시장은 창원일보·시사경남·리서치&리서치가 지난 5월3~4일 창원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22.7%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34.6%로 1위를, 한국당 조진래 후보가 13.6%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무소속 이기우 후보 2.9%, 바른미래당 정규헌 후보 2.0%, 민중당 석영철 후보 1.8% 등이었다.(기타 0.9%, 없음·모름·무응답 2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관련, 창원지역 정치권 인사는 “창원시장 선거에서 진보-보수 구도가 약해지고, 대신 허성무-안상수 양강 구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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