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일 김정은과 트럼프의 기싸움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8 09:42
  • 호수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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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vs 트럼프 (1) 相] ‘현실’ 김정은 - ‘비전’ 트럼프​

 

오는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기선 제압을 노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은 5월16일 미국 정부가 일방적 핵 포기만을 강요한다며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미국 행정부는 일단 “지켜보겠다”며 신중 모드를 고수하는 가운데,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 진영에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조하며 북한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물론 이런 식의 공방으로 인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다만 20여 일 정도 남은 기간 북·미 양국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다. 시사저널은 ‘인상’ ‘색깔’ ‘필적’ 등을 키워드로 세기의 회담을 갖게 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 AP연합


주선희 원광디지털대학 얼굴경영학과 교수는 변화(비전)에너지, 현실에너지, 이성(구조)에너지, 감정에너지의 네 가지 분류법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교했다. 주 교수는 김 위원장의 타입을 현실에너지로 분류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현실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땅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듯 생김새가 듬직하고, 얼굴이 둥글넓적하고 살이 두툼하며 피부가 두껍다. 또 참을성이 강하고 시련이 닥쳐도 잘 이겨내는 타입이다.

 

이런 타입의 인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득이다. 주 교수는 “이득도 조금 남기기보다는 2~3배는 남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유명 기업가들은 대부분 현실에너지가 강하다. 너무 이득을 챙기다 보니 사업은 커져도 본인은 외로운 형”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가늘고 긴 눈썹과 고운 눈매를 가지고 있다. 눈썹은 차분하게 누워 있다. 가늘고 긴 눈썹은 사교적인 성격을 나타낸다. 주 교수는 “살집이 있고 인상이 차가워 사나워 보이는 면도 있지만 대인관계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괴롭더라도 인고하고 상대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성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눈썹 주변에 발달해 있는 근육도 그의 사교적인 성격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의 처진 입꼬리와 좁은 인중은 성급한 성격을 드러낸다. 김 위원장은 얼굴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이 작고 입 꼬리가 아래쪽으로 처진 편이다. 어린 시절에는 광대뼈가 도드라지고 입이 커 활발해 보였으나 성장하면서 광대뼈는 살에 가려지고 입을 비롯한 이목구비가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주 교수는 “책임감이나 중압감을 강하게 느낄 때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간다. 입꼬리 옆 근육이 심술보처럼 불룩한 것은 심기가 불편한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덤덤한 표정을 지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이익추구’ 트럼프 ‘변화무쌍’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변화(비전)에너지가 넘치는 인물이다. 변화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변화무쌍하다. 마음이나 기분이 바뀌면 즉시 행동으로 옮기고, 호불호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반면 눈앞의 이익보다 멀리 내다볼 줄 아는 타입이다. 변화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눈썹이 산 모양으로 치솟아 있으며 표정도 다양하다. 또 목소리의 기복도 심한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쇼맨십이 있다”고 평가하지만 즉흥적인 쇼맨십이라기보다는 기질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형은 갸름한 편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보다는 넓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는 좁다. 유럽의 귀족에게서 볼 수 있는 얼굴형이란 평가다. 눈썹은 흩어지고 휘날리는 편이다. 보통의 공인들은 대인관계가 매끄럽기 때문에 눈썹이 차분하면서 곱게 누워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눈썹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알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눈썹과 눈 사이가 좁아 치밀한 성격을 가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예의를 갖추거나 물러나야 할 때를 스스로 조절할 줄 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수완은 비교적 짧은 편인 코에 나타나 있다. 서양인치고는 짧은 편인 그의 코를 보면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드러난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보여준 그의 망언은 본래 성격에서 나온 것일 수 있지만 지지층에게는 속 시원한 발언이기도 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악동’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 이어서 김정은-트럼프의 색깔, 그리고 김정은-트럼프의 필체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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