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4세’ 구광모 등판에 LG 주력사업도 요동
  • 고재석 시사저널e. 기자 (jayko@sisajournal-e.com)
  • 승인 2018.05.18 15: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광모 상무 속한 B2B사업본부 관심…한동안 구본준 부회장과 역할 나눠 미래 먹거리 찾을 듯

 

재계 4위 LG그룹이 ‘4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만 40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곧 그룹의 키를 쥘 전망이다. 이러다보니 최근 LG가 담금질하고 있는 신성장사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당장 구 상무가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구본준 부회장이 역할하면서 ‘포스트 구본무’의 과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상무는 17일 오전 열린 ㈜LG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됐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구 상무는 내달 2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 오른다. 3대 총수인 구본무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당초 재계 관측보다 빠르게 후계 승계 작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향후 구 상무의 역할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현재 구 상무의 소속은 LG전자다. 지난해 11월 정기인사를 통해 LG전자 B2B사업본부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에 ICT(정보통신기술)를 결합해 B2B(기업간거래) 시장서 LG의 새 먹거리를 공략하는 부서다. 이른바 신성장사업이라는 이야기다.

 

신성장사업은 최근 LG의 행보를 설명하는 주요 열쇳말 중 하나다. 구 상무가 속한 B2B사업본부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조직이다. B2B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6427억 원, 영업이익 788억 원을 거둬들이며 수익성을 한껏 끌어올린 바 있다. 이는 LG전자 캐시카우(cash cow)인 가전사업 영업이익률과 맞먹는 수치다. 

 

(사진 = 연합뉴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B2B사업본부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반복해 강조해왔다. B2B를 연결고리로 삼아 계열사 간 시너지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B2B사업본부는 향후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관련 투자가 증가할 때 H&A, VC사업본부와의 시너지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업체 ZKW 역시 B2B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LG가 그룹 사상 최대치인 1조4400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한 까닭도 관련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봤기 때문이다. 

 

구 상무가 지주사 ㈜LG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면 ID사업부장으로서의 역할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직책을 맡은 지 아직 채 반년이 안됐고 경영수업을 위해서라도 ID사업부장직을 유지할 거라는 반박도 나온다. 역시 후계승계 이슈가 있는 한 주요 대기업 관계자는 “오히려 전임자의 그늘이 크지 않고, 본인 색깔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설조직에 남는 게 더 득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목받는 인사가 형인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이다. 구 부회장은 이사회 멤버가 아님에도 오너가(家) 일원으로서 큰 탈 없이 경영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ZKW 인수도 구 부회장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는 해석도 많다. 또 구 부회장이 여전히 ㈜LG 지분 7.72%를 가진 2대주주라는 점도 그의 역할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다. 

 

이에 한동안은 구본준 부회장과 구광모 상무가 각자 역할을 맡아 그룹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요 경영현안은 LG를 지탱하는 6인의 부회장단(하현회, 권영수, 박진수, 조성진, 차석용, 한상범)이 챙길 전망이다. 다만 구 부회장은 ‘구광모 체제’의 안착을 돕고 그간 LG가(家) 전통에 따라 계열분리를 통해 그룹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