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③] 美 언론 “6·12 회담, 트럼프 패배”
  • 싱가포르 = 송창섭·공성윤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5 16:21
  • 호수 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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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공동주연 ‘싱가포르 3일’ 밀착 취재(下)

※ 앞선 ‘트럼프·김정은 공동주연 ‘싱가포르 3일’ 밀착 취재’ (上)편과 (中)편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북·미 정상 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번 싱가포르 회담은 전 세계 미디어의 큰 주목을 받았다. ⓒ조선중앙통신연합


 

이번 회담 성과를 놓고 싱가포르 현지 언론을 비롯해 미디어센터를 찾은 주요 외신기자들은 합의문 문구가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들며 앞으로의 실무협상 과정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아시아타임스’에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담당하고 있는 닐 보위 기자는 “형식적이지만 회담 자체가 이뤄진 것만 해도 상당한 성과”라면서도 “김정은과 트럼프의 비핵화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슈에 도달했는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경제일간지 ‘더 비즈니스 타임스’도 “일부 군사, 정치 전문가들은 핵심 선언문이 계속 유지될지 확신하기 힘들고, 합의 문구를 놓고 양쪽 협상팀의 해석이 다를 정도로 두루뭉술한 것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회담이 끝난 후 들려온 미국 언론의 반응도 대체로 ‘트럼프의 일방적 패배’다. 

 

하지만 과거의 북한 모습과 비교하면 개선된 면도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6월13일 싱가포르 현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토론회에서 “외부로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세부내용이 담긴 별도의 합의문이 있을 것 같다”면서 “트럼프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발언은 김정은이 북한 내부를 설득하기 위한 미국 협상팀의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자리에서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남·북·미는 이제 한배를 탄 거나 마찬가지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김 위원장을 치켜세운 것은 북한에 대한 신뢰가 상당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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