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게껍데기 열려도 5분 더 끓여야 식중독 예방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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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 예방 3가지…어패류·바닷물·휴대전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최소한 3가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어패류, 바닷물, 그리고 휴대전화다. 더운 날씨를 피해 바다를 찾는 계절이다. 여름철 대표적인 세균성 식중독은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6월12일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사율이 5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6~10월에 발생하며 주요 감염경로는 어패류와 피부 상처다. 

 

(ⓒ연합뉴스)

 

1. 조개껍데기 열려도 5분 더 끓이기 

 

지난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43명 중 약 70%는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고 감염됐다. 여름철엔 되도록 어패류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어패류 요리를 한다면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바닷물이 아닌 흐르는 수돗물로 씻어야 한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나 칼은 반드시 소독한다.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하며, 껍데기가 열린 후 5분 더 끓여 먹는 게 안전하다. 남은 어패류는 5도 이하 저온에서 보관한다. 

 

 

2. 상처 있다면 해수욕 금지 

 

비브리오는 주로 바다에 살고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 증식한다. 올해 3월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에서 첫 비브리오 패혈증 균이 발견된 후 전남·경남·​인천·​울산의 바다에서도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따라서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상처를 통해 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물놀이하다가 조개와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다쳤다면 즉시 바닷물에서 나와 상처를 소독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 3. 식사할 때 휴대전화 금지 

 

세균은 대부분 손을 통해 전파된다. 수많은 사람이 만진 지하철 손잡이나 승강기 버튼 등을 만진 손으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만지면 휴대전화는 여러 세균에 오염된다. 2013년 휴대전화는 변기보다 10배 더 더럽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만일 휴대전화를 만지면서 식사하면 각종 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식사 중 휴대전화를 만지는 습관이 각종 세균을 옮겨 식중독·감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무리 조심해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이런 경우 음식을 먹으면 더 심해지므로 음식 대신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게 좋다. 끓인 물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 타서 마시면 된다. 시중에 파는 이온 음료도 좋다. 설사가 2일 이상 계속되거나 복통·구토가 심하거나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설사한다고 설사약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자칫 장 속의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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