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북 단일팀이) 이기니까 정말 기분 좋다. 잘 됐다"
  •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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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국 북한 체육상 자카르타 단독인터뷰…단일팀 추가 구성에 대해선 즉답 피해

8월20일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의 경기가 열린 겔로라 붕 카르노(GBK) 내 농구경기장에서 만난 북한 김일국 체육상은 시사저널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경기 결과에 만족한 듯 “이기니 너무 좋다. 북남 선수들이 계속 경기를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체육상은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북측 관계자 중 리룡남 내각 부총리 다음으로 서열이 높다. 내각 체육상은 우리로 치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해당하는 인사다. 

 

송창섭 기자

 

이날 인도와 벌인 예선전에서 남북 단일팀은 104대 54로 인도를 눌렀다. KEB하나은행 소속 강이슬이 17점으로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북측 선수인 장미경도 11점이나 따냈다. 북한은 이번 여자농구 단일팀에 장미경, 로숙영, 김혜윤 등 3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이날 김 체육상 등 6~7명 북한 인사가 참석해 경기를 지켜봤다. 남측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기준‧지상욱‧안민석‧손혜원‧최인호 의원, 이기홍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총리와 김 체육상은 스탠드 중앙에 나란히 앉아 경기 내내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체육상과의 인터뷰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에서 가졌다.

 

경기를 본 소감이 어떤가.

“이기니까. 기분이 좋다. 잘 됐다.”

 

리룡남 내각 부총리는 어디 갔나.

“부총리는 어제(8월19일) 밤 비행기를 타고 (북한으로) 갔다.”

 

오늘(8월2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대통령궁으로 이낙연 총리를 초대했다고 하는데 북한 쪽에서도 누가 가나.

“아니다. 우리는 가는 사람이 없다.”

 

앞으로도 남북한 단일팀을 자주 구성할 것인가.

“… ….”

 

다음 일정은 뭔가.

“나중에 이야기하자. 또 보자.”

 

송창섭 기자

 

김 체육상은 경기가 끝난 뒤 이 총리와 함께 남북 단일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반대편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한 200여 명의 응원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경기 직후 VIP룸에서 김 체육상과 이야기를 나눈 아시안게임조직위 관계자는 “김일국 체육상이 조직위의 경기 운영에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경기 결과가 좋게 나와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 북에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제안

 

한편,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중 남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자카르타 현지에서 비밀리에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회담 내용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남북한 스포츠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도 장관과 김 체육상은 8월19일 저녁 자카르타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남북 스포츠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기홍 대한체육회 회장은 경기 중 이 총리가 김 체육상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단일팀 구성을 자주 하자는 말을 많이 했고, 기회가 되면 2020년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도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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